감동글

사람팔자 누가알까?

수성구 2020. 4. 9. 07:13

사람팔자 누가알까?

      



사람팔자 누가 알까?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인간사는 거 별건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게 

 노력하면 운도 따르게 되는 법일세


낚시꾼이 고기 잡히는 곳 

연구 하듯이  세상사는 법도 

연구를 하면 잘살게 되는 걸세. ~  

오방기 사장이 두고 쓰는 말이라 


중학교 졸업을 하고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가 당시에 유명했던 친구 

'오방기'인줄은 몰랐다


중학교 졸업 후 

40여년 지난 후라 " 

 나 오방기"일세 

오사장 그는 성공한 사업가답게

 풍채도 좋았다.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띤다는 걸 -- 

그 미소는  그가 중학교 중간고사

 영어시험 시간에 유명한

 사건 때문이었다


시험지가 배부되고 

시험시작 종이 울리고 

오분쯤 됐을까?  

시험 감독선생님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렸다.


반 학생들이 시선이 모인 곳-- 

 오방기-- 

앞줄 중간 세 번 째 자리 

오방기에게--


감독 선생님은 

시험지를 압수하고 

 오방기 뒷통수를 

출석부 모서리로

 몇 번 내려 갈겼다.


모두들 놀란 분위기에 

침을 삼켰는데--  

영어시간이 제일 싫다고 하던

 오방기가 시험지 뒷면에 커다랗게

연필로 춘화도 일부를 

그려 놓았기 때문이다.


교실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었고--  

시험시간이 끝나고 

오방기는 교무실에 불려가 

 많은 정신교양을 받아야 했다


그 오방기가 지금 잘나가는

 수출회사 사장이라니--  

당시의 오방기 지금의 오방기---


교차되는 얼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사람 팔자 시간문제---


출세는 성적순이 

아냐 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지금의 오방기 사장 

춘화도 일부를 시험지 

뒷장에 그렸던

그 시절 오방기 

지금 세계를 주름잡는 

무역회사 사장 오방기--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더니-


오사장과 소주잔을 높이 들며

 부라보 하면서  오방기 사장이

 외친 한 마디 말


자 마셔 

사람이 산다는 거 별건가' 

 다 타고난 지 팔자지--- 

호탕하게 웃었다.  

좌중의 친구들도 웃었다. 

-

그래 그래 인생이란 

공식대로 사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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