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팔자 누가 알까?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인간사는 거 별건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게 노력하면 운도 따르게 되는 법일세
낚시꾼이 고기 잡히는 곳 연구 하듯이 세상사는 법도 연구를 하면 잘살게 되는 걸세. ~ 오방기 사장이 두고 쓰는 말이라
중학교 졸업을 하고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가 당시에 유명했던 친구 '오방기'인줄은 몰랐다
중학교 졸업 후 40여년 지난 후라 " 나 오방기"일세 오사장 그는 성공한 사업가답게 풍채도 좋았다.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띤다는 걸 -- 그 미소는 그가 중학교 중간고사 영어시험 시간에 유명한 사건 때문이었다
시험지가 배부되고 시험시작 종이 울리고 오분쯤 됐을까? 시험 감독선생님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렸다.
반 학생들이 시선이 모인 곳-- 오방기-- 앞줄 중간 세 번 째 자리 오방기에게--
감독 선생님은 시험지를 압수하고 오방기 뒷통수를 출석부 모서리로 몇 번 내려 갈겼다.
모두들 놀란 분위기에 침을 삼켰는데-- 영어시간이 제일 싫다고 하던 오방기가 시험지 뒷면에 커다랗게
연필로 춘화도 일부를 그려 놓았기 때문이다.
교실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었고-- 시험시간이 끝나고 오방기는 교무실에 불려가 많은 정신교양을 받아야 했다
그 오방기가 지금 잘나가는 수출회사 사장이라니-- 당시의 오방기 지금의 오방기---
교차되는 얼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사람 팔자 시간문제---
출세는 성적순이 아냐 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지금의 오방기 사장 춘화도 일부를 시험지 뒷장에 그렸던
그 시절 오방기 지금 세계를 주름잡는 무역회사 사장 오방기--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더니-
오사장과 소주잔을 높이 들며 부라보 하면서 오방기 사장이 외친 한 마디 말
자 마셔 사람이 산다는 거 별건가' 다 타고난 지 팔자지--- 호탕하게 웃었다. 좌중의 친구들도 웃었다. - 그래 그래 인생이란 공식대로 사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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