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얀 등대방

◈ 항룡유회(亢龍有悔) ◈ |……──

수성구 2020. 1. 20. 01:50

◈ 항룡유회(亢龍有悔) ◈ |……── 하얀♡등대방

       

 

 


       ◈ 항룡유회(亢龍有悔) ◈
      중국 사람들이 끔직이 섬기는 동물이 '사령(四靈)'이라 하지요
      사령이란용(龍) · 봉황(鳳凰) · 기린(麒麟) · 거북(亀)을 말하는데


      각기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용은 황제,봉황은 길상(吉祥)의 상징이고
      <기린>은 자손과 행복,거북은 건강과 장수의 상징이지요 

      사령(四靈) 중 으뜸인  용(龍)은 그 생김새가
      호랑이의 머리에 뱀의 몸뚱이, 독수리의 발톱, 사슴뿔의 형상을 하고 있어요 


      가공의 동물임에도 중국 사람들이 용에 대한 기대는 대단하고
      그들만큼 용을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지요
      이렇게 용을 숭상하는 까닭은 용이 지닌 무한한 능력 때문이지요 


      이놈은 작아지려고 마음 먹으면 번데기만 해지지만
      커지려고 하면 천하(天下)를 뒤덮을수 있어요
      아래로는 깊은 연못에 잠길수도 있는 반면
      위로는 구만리 창천(蒼天)을 솟구칠수도 있으며 비구름을 마음대로 부리지요 
      여의주(如意珠)라도 입에 물라치면 온갖 조화를 부리는데
      한마디로 무소불능(無所不能)>의 존재이지요


      중국 황제(黃帝)의 상징인 황룡(黃龍)
      나이가 8백세라는 청룡 (靑龍), 적룡(赤龍), 흑룡(黑龍) 등
      오색 용은 천지(天地)를 이룩하고 있는 용들이지요 


      [회남자(淮南子)]에서 이르기를 
      날개 달린비룡(飛龍)>이 뭇 날짐승을 낳았고
      네발이 달린 응룡(應龍)이 뭇짐승을 낳았으며
      교룡(蛟龍)</span>이 뭇 고기를 낳았다고 쓰여 있어요 

      이처럼 중국의 천지와 모든 생물의 계보를 더듬어 올라가면
      용으로 귀결되어 있음을 알수 있지요

      임금이 앉는 좌상을용상(龍床)이라 하고 
      임금이 타고 다니는 가마를  용가(龍架) 
      임금이 타고 다니는 말을용마(龍馬) 
      임금을 상징하는 깃발을  용기(龍旗)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
      임금의 거시기를용두(龍頭) 
      임금의 자손을용종(龍種)이라 함을 미루어 봐도
      용이 최고 통치권자를 상징함을 알수 있어요 


      그래서 왕조의 성을 바꾸는역성(易姓) 혁명을 할때
      용종(龍種) 곧 용의 후손임을 입증시켜 쿠데타에 대한 백성의 반감을
      수렴하려 했던 사실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지요 

      우리나라도 고려 태조 왕건이 용종임을 자처하고 그 물증으로 용린(龍鱗)
      즉 용비늘을 고려 왕조 대대로 계승해 내려 왔지요
      이 고려의 용비늘에 대한 조선조 중종 때의 기록을 보면 
      "잘 살펴보니 태모갑을 깎아 용비늘처럼 만든 것"이라 했어요
      이 용비늘은 명종때 난 경복궁의 불로 타 없어졌지요
       
      주역(周易)의 건괘(乾掛)는용(龍)이 승천하는 기세(氣勢)이지요
      왕성한 기운이 넘치는 남성적 기운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 운세를 단계별로 용(龍)에 비유하고 있어요 

      곧 연못 깊이 잠복해 있는  용(잠용 潛龍)은 덕(德)을 쌓으면서 때를 기다리지요
      그런 다음 땅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는 용(견용 見龍)이 되면
      비로소 덕 (德)을 만천하에 펴 훌륭한 군주(君主)의 신임을 받게 되지요 

      그 다음 단계는 하늘을 힘차게 나는 용(비룡 飛龍)이지요
      이것은 본 괘(掛)의 극치로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하지요


      훌륭한 덕(德)을 갖추었으므로 훌륭한 신하가 구름처럼 몰려들어 보필하지요

      이렇게 하여 절정의 경지에 이른 용(龍)이 항룡(亢龍)</span>인데
      하늘 끝까지 오른 승천(昇天)한 용(龍)</span>인 셈이지요

      하지만 물극즉반(物極則反)이라 했어요
      이는 만물이 극(極)에 차면 기운다는 뜻으로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지요


      그래서'항룡유회 영불가구야(亢龍有悔 盈不可久也)"라는 말이 있어요
      이 말은 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육효(六爻)의 뜻을 설명한'효사(爻辭)'에 나오는 말이지요
      너무 높이 올라간 용이 불운하다는 것은 가득찬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 없다는 뜻으로


      공자는 이 구절을 황제의 자리에 비유해 해석했어요
      황제나 임금 같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하루도 편할 날이 없고
      백성들의 마음이 떠나 다스릴 백성이 없으며
      신하와 참모가 많아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요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부터 이미 자신의 때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다시말해 항룡유회(亢龍有悔)</span>라는 말은
      목 항(亢), 용 룡(龍), 있을 유(有), 뉘우칠 회(悔) 자를 쓰는데 
      절정에 이른 용은 자칫 후회가 따른다는 뜻이 되지요
      즉 영달을 다한 자는 더 이상 오를수 있는 길도 없으며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후회가 따를수 밖게 없다는 것이지요 </span>

      그래서 '항룡(亢龍)'에 대한 공자(孔子)의 해석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지요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교만하여 민심을 잃게 되며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수 없다"고 하였어요
      따라서 항룡(亢龍)에 이르면 후회(後悔)하기 쉽상이니


      이것이 항룡유회(亢龍有悔)</span>라는 것이지요

      다시말해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은 더 이상 오를곳이 없어
      떨어질 날만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항용(亢龍)은 유회(有悔)한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어요

      물론 항룡유회(亢龍有悔)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만과 무시보다 덕을 쌓고 처신을 바르게 함으로써  민심(民心)을 유지하는 길 뿐이지요


      역사와 사실을 중시하고 과학을 존중하며 정의와 진실을 외면하지 말어야 하지요
      요컨대 건괘(乾掛)는 변화에 순응할것과 겸손을 잃지 말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제 11월 10일을 기점으로
      대통령의 5년 임기도 반환점을 돌았어요
      산은 오를때보다 내려올때가 더 위험하다고 했어요


      산은 곧신(神)이라고 하지요
      그 앞에서 탐욕(貪慾)과 만용(蠻勇)을 부리면 꼭 환란(患亂)이 따른다고 하지요 
      그래서 어떻게 내려오느냐가 중요하다 했어요
      "항룡유회 영불가구야’(亢龍有悔 盈不可久也)"
      위정자들은 명심 또 명심해야할 대목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