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얀 등대방

오늘 이 바로 특별한 날 입니다|……──

수성구 2020. 1. 9. 03:45

오늘 이 바로 특별한 날 입니다|……── 하얀♡등대방

       

 

 


      오늘 이 바로 특별한 날 입니다


      몇해 전 동창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그 친구가 부인과 사별을 한 지얼마
      되지 않은 때 였습니다.
      그 친구가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부인의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실크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건 그들이 뉴욕을 여행하던 중에 유명 매장
      에서 구입한 것 이었답니다.

      아주 아름답고 비싼 스카프여서 애지중지하
      며 차마 쓰지를 못 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
      렸답니다.

      친구는 이야기를 여기까지 하고 말을 멈추었
      습니다.

      저도 아무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친구가 말하더군요.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껴두었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마.

      네가 살아있는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들이야''

      그날 이후 그 이야기를생각 할 때마다...

      주변의 일을 놓아 둔 채 소설을 한 권 꺼내들
      고 음악을 틀어놓고 나 만의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답니다.

      창가에 쌓인 먼지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강가의 풍경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집에서
      밥을 하건 말건 부인을 끌고 나가 외식을
      했답니다.

      생활은 우리의 소중한 경험이지 지나 간 날들
      의 후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이야기를 아는 분에게 들려 주었고..

      후에 다시 뵈었을 때 그 분의 생활이 더 이상
      예전 같지는 않다고 하시더군요.

      아름다운 도자기 잔들이 장식장 안에서 식탁
      위로 올라왔답니다.

      나중에 아주 특별할 때 쓰려 했던 것인데, 그
      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답니다.

      '앞으로' 언젠가' 는
      더 이상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슨 즐거운 일이 생기거나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바로 그 때가 좋은 것이지요.

      우리는 종종 옛 친구들과 만나려 할 때 '다음
      기회에'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다 큰 아이들을 안아 주려고만 하고
      기회를 주려 할 줄 모릅니다.

      부부간에 편지 한 통 써서 정을 표시하려 하다가도 시간이 없어서라고 말하게 됩니다.

      매일 아침 우리가 눈뜰 때 마다 오늘이 바로
      특별한 날이다 라고 스스로 말해야 합니다.

      매일, 매시간 모두 그렇게 소중한 것들입니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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