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고운시

그 무엇|

수성구 2018. 1. 6. 03:38

그 무엇| ♣ .........고운詩 모음방

           



    그 것을 찾기 위해서

    눈 쌓인 깊은 골에도 들어갈 수 있고

    살어름 덮힌 강물에도 뛰어 둘 수 있는...

    날선 검을 뽑아들고 그것을 지키지만

    때로는 지친 어깨 편히 기대고 싶은 그 무엇을..

    그 무엇은 천사의 부드러운 미소지만

    때로는 악마의 날카로운 눈빛이 있었으면 좋겠다.

    별과 같이 잡을 수 없는 머나먼 곳에 있을지라도

    내 호흡과 같이 가슴 속에서 살아 활동한다면 좋겠다.

    약초같이 쓴맛도 있지마는

    지금 입속에 감도는 부드러운 커피 맛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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