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그대 안녕하신지|◈─……

수성구 2013. 10. 12.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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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당신께 ---    논길 / 송영구

이 아침- 가을비가 가슴깊이 내립니다
당신께
핑크빛 장미와 코스모스를 곁들인
차를 꽃잔에 담아 보냅니다.

창가에 선 당신이 보입니다
젖어있네요
눈가에 잔잔히 빗물이 묻었나 봅니다

그리움이 오색 단풍에 배어있고
쓸쓸함이 마른 나무 가지에 걸려있습니다

사랑을 부르는 새가 되고 싶습니다.
길가  벤치에 앉아 서로 얼굴 보고 웃는 사람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오늘 아침입니다

한잎의 단풍을 집어 
당신 이름적어 양손으로 맞잡아 봅니다

한걸음 한걸음 저 길을 걷는 우산속의 만남
눈인사 나누는 당신과 나

창을 내려 돌아서는 뒷모습에
울먹이는 어깨가 흔들리는 데
 
그댄- 그대는-- 안녕하신지

그댄- 그대는 -- 안녕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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