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성모 마리아 |◈

수성구 2013. 10. 11. 17:14

 



        성모 마리아 /구상 당신은 내 새벽 하늘에 서 있다 당신은 백합의 옷을 입고 있다 당신의 눈에는 옹달샘이 고여 있다 당신의 가슴엔 칠고七苦의 상흔이 장미처럼 피어 있다 당신은 저녁놀이 짓는 갈대의 그림자를 드리고 있다 당신은 언제나 고향집 문전에서 나를 기다린다 당신은 내가 일곱 마귀에 씌어 갈피를 못 잡을 때도 돌아서지 않는다 당신은 마침내 당신의 그지없는 사랑으로 나를 태어날 때의 순진으로 되돌려 아기 예수를 안았던 바로 그 품에다 얼싸안고 흐믓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