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된다는 것, 사랑이 된다는 것|묵상의 뜰
하느님이 된다는 것, 사랑이 된다는 것
루카 복음 1장 26-38절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한처음에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처럼 되고 싶어 했지요. 그래서 저지른 불순명이 최초의 죄가 되어 인류에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고자 한 사람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이 되고 싶어 하고, 하느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십니다. 서로 엇박자가 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하느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바람을 하느님께서 몸소 들어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불완전한 인간의 욕망과 교만이 아닌 완전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그것을 이루십니다.
하느님은 사람이 당신의 완전한 사랑을 닮고 일치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런 까닭에 하느님처럼 된다는 것, 하느님이 된다는 것은 ‘사랑’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전능全能은 사랑에서 비롯되고 한없는 사랑으로 발휘됩니다. 무소불위의 권능과 권력이 아니라 오직 사랑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복되게 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천사를 시켜 제일 먼저 성모님께 ‘그대는 하느님의 은총과 총애를 받는 사람입니다.’라고 선언하시고 성령으로 그런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는 이유는 죄에 물든 사람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은총과 총애를 받는 복된 사람으로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당신처럼 사랑이 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 사랑이 참된 능력이고 지혜입니다.
강희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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