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반대와 다름 그 너머에 계신 하느님

수성구 2017. 3. 24. 04:46

반대와 다름 그 너머에 계신 하느님|묵상의 뜰

       



반대와 다름 그 너머에 계신 하느님

루카 복음 11장 14-23절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엔 100%의 나쁨, 틀림, 불행이 없다고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안에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리에게 긍정이 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부부가 싸울 때에 비로소 서로의 속마음을 발견하고,
      회의 중 논쟁이 벌어질 때에 비로소 서로 간과하고 있던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 아파할 때 까맣게 잊고 있던 가족애를 체험합니다.
      또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통해 더 큰 불행의 불씨를 끌 수 있고 심지어 자비로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대 편에 선 사람들의 의견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갈등이나 분열을 피하고 함께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복음의 사람들은 완고한 마음으로 예수님이 행하시는 일에서 그것을 찾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방을 무조건 거부하고 반대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에서도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하느님의 뜻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불행하고 슬픈 일을 마주한 가운데서도 잠시 나를 멈추고 하느님의 선하신 섭리를 헤아려보면 어떨까요?
      하느님이 역사하고 구원하시지 못할 일이나 상황이 없음을 믿으면서 말이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 28)


      * 우리의 감정과 생각 그 너머에서 하느님은 당신의 선을 이루고 계십니다.


      강희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