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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
수성구
2016. 12. 14. 06:58
좋은 친구
|
◈─……행복가득한곳
좋은 친구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출처 : 법정 스님 글 중에서
<
두 친구 이야기
한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난 아주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어찌나 친하게 지내던지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우애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두 친구는 군대를 함께 가게 되었고
월남전에도 함께 파병되었습니다.
파병되어 한창 전투에 참가하던 중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 친구가 적의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쓰러진 지점은 격전장의
한가운데로서 총탄이 빗발치게 날아드는 곳이었습니다.
친구는 총탄에 맞고서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숨지지 않았다는 증거였습니다.
부상을 입고 헐떡이는 그를 본 친구는 참호 속에서 그를
구하기 위해 뛰쳐 나가려했습니다.
그때 소대장이 잡았습니다.
"안돼! 살려 봤자 전투를 할 수 없을뿐더러 부상자는
진격하거나 후퇴할 대 짐만 돼. 그리고 너까지
저런 꼴이 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나 그는 소대장의 명령을 어기고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의
한가운데로 뛰어가 업고 참호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등에 업혀 있던 친구는 이미 숨진 뒤였고 그 역시
몸의 여러 곳에 총알을 맞아 숨을 헐떡이며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소대장이 마구 소리쳤습니다.
"내가 뭐라고 그랬나? 네 친구는 죽었다.
그리고 너 역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네 친구를 목숨걸고 살리려 했던 너의
보람이 하나도 없지 안은가!"
그러나 그는 숨을 헐떡이면서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친구를 살리려고 달려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네…….네가 올 줄 알았어…….라고 말입니다."
출처 : 유현민 《행복 수첩 속의 이야기》 중에서
소중한 친구 만들기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의 피시아스라는 젊은이가
교수형을 당하게 됐다.
효자였던 그는 집에 돌아가 연로하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왕은 허락하지 않았다.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피시아스에게 작별 인사를 허락할 경우
다른 사형수들에게도 공평하게 대해줘야 한다.
그리고 만일 다른 사형수들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하겠다며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멀리 도망간다면
국법과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왕이 고심하고 있을 때 피시아스의 친구 다몬이
보증을 서겠다면서 나섰다.
"폐하, 제가 그의 귀환을 보증합니다.
그를 보내주십시오."
"다몬아, 만일 피시아스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쩌겠느냐?"
"어쩔 수 없죠. 그렇다면 친구를 잘못 사귄 죄로
제가 대신 교수형을 받겠습니다."
"너는 피시아스를 믿느냐?"
"폐하, 그는 제 친구입니다."
왕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피시아스는 돌아오면 죽을 운명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돌아올 것 같은가?
만약 돌아오려 해도 부모가 보내주지 않겠지.
너는 지금 만용을 부리고 있다."
"저는 피시아스의 친구가 되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부탁드리오니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폐하."
왕은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다몬은 기쁜 마음으로 피시아스를 대신해 감옥에 갇혔다.
교수형을 집행하는 날이 밝았다.
그러나 피시아스는 돌아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바보 같은 다몬이 죽게 됐다며 비웃었다.
정오가 가까워졌다.
다몬이 교수대로 끌려나왔다.
그의 목에 밧줄이 걸리자 다몬의 친척들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정을 저버린 피시아스를 욕하며
저주를 퍼부었다.
그러자 목에 밧줄을 건 다몬이 눈을
부릅뜨고 화를 냈다.
"나의 친구 피시아스를 욕하지 마라.
당신들이 내 친구를 어찌 알겠는가."
죽음을 앞둔 다몬이 의연하게 말하자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집행관이 고개를 돌려 왕을 바라봤다. 왕은 주먹을
쥐었다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렸다.
집행하라는 명령이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말을 재촉하여 달려오며 고함을 쳤다.
피시아스였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다가와 말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다몬을 풀어주십시오.
사형수는 접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작별을 고했다.
피시아스가 말했다.
"다몬, 나의 소중한 친구여.
저 세상에 가서도 자네를 잊지 않겠네."
"피시아스, 자네가 먼저 가는 것뿐일세.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도 우리는 틀림없이
친구가 될 거야."
두 사람의 우정을 비웃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다몬과 피시아시는 영원한 작별을 눈앞에 두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담담하게 서로를 위할 뿐이었다.
이들을 지켜보던 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다.
"피시아스의 죄를 사면해주노라!"
왕은 그 같은 명령을 내린 뒤 나직하게 혼잣말을 했다.
바로 곁에 서있던 시종만이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내 모든 것을 다 주더라도 이런 친구를 한번 사귀어보고 싶구나."
출처 : 칼릴 지브란 글
아름다운 친구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 부부는 50권이
넘는 책을 쓴 저술가이자 하루의 반나절은
노동을 하는 농부로서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
이들은 1932년 미국 버몬트 주 남쪽의 버려진 땅에서
밭을 일구고, 채식주의를 실천하며,
직접 돌집을 짓고, 살아 있는 모든 것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했다.
1952년 니어링 부부는 메인 주의 해안으로 이사했고,
역시 일관된 가치관을 실천하며 살았다.
스코트가 백 번째 생일을 맞던 날 이웃 사람이
깃발을 들고 왔는데 그 깃발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한다.
‘스코트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었다.’
헬렌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에는 이사한 곳에서 새로 사귄 친구 자비스
그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자비스는 외딴 집에 혼자 살고, 수염이 덥수룩하고,
투박한 말씨에 제대로 단추를 채우는 법이 없는
옷차림을 하고, 걸음걸이도 똑바르지 않았다.
하지만 헬렌은 그가 찾아오면 식사를 하고 가라고 권했다.
그때마다 접시를 깨끗이 비운 자비스는 “고맙습니다.
배부르게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헬렌은 길에서 자비스를 만나면 함께 식료품 가게에
가거나 뭔가를 보여 주기 위해 데리고 다녔다.
하지만 잘 차려입은 사람들은 “헬렌, 그 더러운 사람과
너무 자주 같이 다니지 말아요.
사람들이 그 사람을 니어링 씨라고 생각하겠어요”라며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헬렌은 그들의 말에는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헬렌은 자비스가 마일스 그레이라는
장님 친구를 돌보는 모습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자비스는 마일스를 가끔 바닷가로 데려갔다.
신이 나서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고 걸어 다니느라
마일스는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소리 없이
그의 뒤를 따라가던 자비스의 조심스러운 눈길이
그가 넘어지지 않게 보살펴 주고 있었다.
자비스는 어느 해 겨울, 니어링 부부가
여행을 떠나 있을 때 죽었다.
그들은 여행에서 돌아와 눈물을 흘리는 대신 헐벗은
무덤을 고르고 그 위를 퇴비로 덮은 뒤 자비스가
고양이를 좋아했으므로 개박하를 심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개박하의 꽃이 피면 그 친구에게
고양이들을 데려다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에겐 너무도 아름다운 친구였던 자비스를 위해….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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