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부활 제4주 월요일: 그리스도: 양이 드나드는 문|

수성구 2015. 4. 27. 03:12
 
 



부활 제4주 월요일: 그리스도: 양이 드나드는 문

복음: 요한 10,1-10: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1절) 목자가 드나드는 ‘문’은 바로 ‘성경’을 의미한다. 성경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데려다 주고 우리에게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를 그분의 양떼로 만들어 주며 우리를 이리떼로부터 막아준다. 성경은 튼튼한 문처럼 이단에 대항해 길을 막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헤매지 않도록 한다. 그러기에 목자라고 하면서 성경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이며, 도둑과 같은 자이다. 그분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시니 우리를 아버지께로 인도하시는 문이시고, 우리를 보살피시니 목자이시다.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2절) 목자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들어가는 사람이다. 그는 그리스도를 본받으며 그리스도의 겸손을 잘 아는 사람이다. 양들의 목자는 가르침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며, 문을 이용한다. 온 마음으로 삶으로써 우리에 들어가는 사람이다. 그는 다른 모든 이에게 그들이 배불리 먹고 이후로도 계속 먹어야 할 말씀의 양식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양들처럼 풀밭으로 인도한다. 그 목자는 말씀, 곧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 멀리해야하는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 보여 줌으로써 인도해 준다. 도둑이나 강도는 이와 정반대이다. 그는 합법적인 문을 이용하지도 않고, 턱없이 문과 교사의 지위를 차지하려고 한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준다.”(3절) 여기서 문지기는 우리 주님 자신이다.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문’으로 또는 ‘목자’로 표현하신다. 그렇다면 ‘문’과 ‘문지기’로 표현할 수 있다. 문은 들어가는 길이다. 문지기는 문을 열어 주는 사람이다. 그러니 당신을 열어 주는 이는 당신 자신을 눈에 보이게 드러내 보여주시는 분이시다. 문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는 진리이시며, 문을 열어 주시는 분이 우리 모두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목자는 이들을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고 그들은 목자를 따른다. 양들은 그들이 듣기 좋아하는 목소리를 지닌 목자를 따른다.

양들은 목자를 따른다. 양들에게는 목자가 필요하다. 보통 목자들은 양들을 뒤에서 따라간다. 그러나 자신이 그들 모두를 진리로 인도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양들 앞에서 가는 것이다. 양들 앞에서 양들이 따라가야 할 곳으로 앞장서서 간 분은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 다시는 죽지 않는 주님이시다. 이 양들은 낯선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 양들은 그를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5절) 우리는 목자의 소리를 따라야 한다. 주님께서 목자로서 문을 통해 우리를 부르실 때, 그분을 따라야 할 것이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7절)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양들의 문이시라고 하신다. 진리에 다가가려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중요한 통로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은 ‘말씀’이시다. 모든 사람은 그것을 통해 아버지를 알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분의 계명과 가르침을 따르는데 힘써야 한다. 그분은 당신을 양들의 문이라고 표현하셨다. 주님을 믿지 않고는, 그분의 가르침을 통하여 진리에로 나아가지 않고는, 우리가 아버지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갖는 기쁨을 찾지 못한다면 진리를 찾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진리를 통한 자유와 기쁨이 없다면 잘못된 신앙이다.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8절) 예수님께서 착한 목자라는 말을 쓰신 것은 나쁜 목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도둑’이며 ‘강도’이다. 아니면 기껏해야 ‘삯꾼’들이다. 이들은 양가죽을 쓴 이리들이다. 이들은 양들을 미혹시키는 기회주의자들이다. 그들은 믿음이나 삶속에서 복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현세적 이익을 취하려고만 한다. 그들은 속임수와 폭력으로 순진하고 말재주 없는 양들을 잡으려 한다. 이런 자는 도둑이며 “도둑질을 하지 말라고 설교하면서 왜 그대는 도둑질을 합니까?”(로마 2,21)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나는 문이다.”(9절)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문이시다. 구약과 신약의 모든 백성들이 그 문을 통하여 아버지께로 들어가게 된다. 곧 그리스도라는 문을 통하여 모두가 하느님과 일치하게 된다. 그분은 길이시다. 당신 자신을 통하여 우리를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내 주는 문이시며, 우리를 물가에서 쉬게 하시고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여 그곳에 머무르게 하는 목자이시다.(시편 23,2 참조)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10절) 이것은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을 말한다. 이러한 살아있는 믿음으로 그들은 우리로 들어가고 생명을 얻는다. 의로운 사람은 믿음으로 살기 때문이다.(로마 1,17 참조)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생명을 얻을 뿐 아니라, 이 문을 통하여 들어감으로써, 즉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써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된다. 교회를 이끌어갈 훌륭한 목자들을 보내 주십사 청하면서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