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사는 이야기

수밀도

수성구 2014. 9. 12. 06:48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수밀도

-전봉건 풍으로

 

나태주

 

 

그녀 가슴의 수밀도

수밀도는 두 개

 

한 손에 잡으면

조금 넘칠까 말까한

크기

 

껍질을 벗기기도 전에

두 손은 함빡 젖는다.

 

 

 

ㅡ출처 : 『애지』(2012. 가을)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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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밀도란

껍질이 얇고 과즙이 많은 복숭아의 한 품종이다

수밀도는 유혹을 상징하기도 하고

신선이 즐겨 먹는 ‘연명장수’의 과일이며,

복숭아나무 숲은 신선사상으로 발전하여 무릉도원,

즉 유토피아의 대명사가 되기도 한다

또 수밀도(水蜜??의 익은 과실은 둥글고

연한 도색으로 물들어져 윤기가 나는데다

표면에 가는 봉합선의 골이 있어, 여체를 닮았다고 했다

옛날에 소년이 장가갈 나이가 되면

성년임을 공인해주는 관례(冠禮)라는 습속이 있었는데

이 관례를 올리고 나면

가문의 나이 드신 어른으로부터 다음의 가르침을 받았다

‘동리에 복사꽃을 어디에 가서 찾을꼬.

도원은 한 치 두 푼의 깊이에 있느니라.’

동리는 여성의 국부이고, 도원은 자궁을 미화한 표현이었다

 

이 시에서는 관능적인 표현을 사실적으로 나타내어

호기심 가게 하는 것 같으나

생명과 여성성의 극치를 말하는 것 같다

조곤조곤 말하는 전봉건 풍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