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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수성구 2014. 6. 25. 05:59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사랑하고 있을 때
      온 세상이 다 내 것인 것 같아도
      가끔 텅 빈 정거장
      아무도 없는 곳 같이 외로운 것은
      더 많은 사랑을 갈구하는 욕심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와
      잠시의 이별이 서럽고
       
      작은 몸짓 하나에 허허 웃으며
      사소한 말다툼에도 하늘이 무너지는 건
      생각 하나 말 하나 까지
      그와 일치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사랑을 하면서도 서러운 것은
      그의 일상을 갖고 싶고
      조금 더 조금 더
      그의 영혼 속에 녹아 내려
      둘이 아닌 하나로 살아지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사랑이므로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사랑이 필요해지고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고
      더 오래
      함께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버리지 못한 무수한 미망 때문에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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