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가을에게

수성구 2022. 9. 21. 03:51

가을에게    

           

         

/ 희망, 박숙인

 

 

지상에 펼쳐질 모든 생각들을

여름 볕이 가두어 버렸다

 

푸른 솔잎에 이슬이 반짝일 때도

허기를 부르며 마음에 피웠던 꽃 ,

추억의 그림자로 남겨주고

너는 그렇게 지나갔다

 

새벽바람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던 날에도

기다림에 지친 영혼은 

깊은 우물 속에서 허우적거릴 뿐,

 

접을 수 없는 인연처럼

끝내는 내 안의 말이 되어야 하는 것을

내 안의 꽃이 되어야 하는 것을

 

바람부는 가을날에는

주저함 없이 파고들고 피어나거라

 

더욱 더 갖고 싶은 사랑처럼

목마르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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