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가을 향연

수성구 2022. 8. 28. 04:17

가을 향연

강 영 순(소화데레사)

 

 

"가을 향연"

 

 

 

갈바람 타고 흩어진 오색찬란한 낙엽

추억으로 가는 카펫 깔아뭉개다

 

현란한 동양풍 그린 가을 수채화

가라앉힌 머릿속 멍멍히

덕수궁 돌담길 단픙잎 이불 밑 스며들다.

 

 

 

 

11월 하늘아래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눈부신 샛노란 은행잎 광채가

남녀 쌍쌍으로 어려 있다

 

찬연한 빛 설레는 가을향연

푸릇푸릇 이파리, 누런 은행 나뭇잎 잎사귀

얼버무린 조화의 빛깔 춤을 노래하다.

 

 

 

 

520년 나이테 가꾼 회화나무(보호수)

우산 속 노파의 바쁜 드리이브

무안무색 만들어 멈칫하다

 

가을 안녕, 안녕히...

영롱한 단풍들 살랑살랑

손 흔들며 서로 엇갈린 가을 겨울

교차하는 머릿살 찰싹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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