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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눌리는 '가위눌림' ... 뇌졸중이 원인이라고?

수성구 2022. 6. 24. 06:57

밤마다 눌리는 '가위눌림' ... 뇌졸중이 원인이라고?

 

뇌졸중에 의한 뇌간 손상이 감금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밤에 가위 눌림이 반복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가위 눌림 상태를 "나는 다 지켜보고 있는데 표현이 안 되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한다. 가위 눌림의 정식 명칭은 '감금 증후군(lock-in syndrome)'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도, 팔다리를 움직여 표현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감금 증후군은 뇌간의 손상에 의해 생긴다. 김범준 교수는 "뇌의 각성을 일으키고 의식을 유지하도록 돕는 기관이 뇌간의 상행 그물 활성계"라며 "이곳은 뇌의 전원 장치와 같은 곳으로 망가지면 의식이 혼미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활성계는 뇌의 명령을 몸으로 전달하는 하행선과 몸에서 얻은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상행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이 중 하행선이 망가지면 감금 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물 활성계의 상행선은 정상이어서 뇌로 들어오는 외부의 소리·빛·감각은 모두 느낄 수 있는 반면, 뇌의 명령을 몸으로 전달하는 하행선의 손상으로 팔다리를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뇌간에 발생하는 뇌졸중이 감금 증후군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김범준 교수는 "주로 머리 안쪽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이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전조증상이 발생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며 “경미하게 시작한 어지럼증이 점차적으로 나빠져 감금 증후군, 의식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에 기반한 조기 발견을 통해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간을 포함한 후방순환계에 발생하는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럼증이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 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면 뇌간 혹은 소뇌 뇌경색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손사용이 둔감해진다면 더욱 주의 깊게 지켜본다. 김범준 교수는 "젊다고 방심은 금물"이라며 "뒷목이 갑자기 아프고, 어지럼증 등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면 젊은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혈관이 찢어져 발생하는 소간 뇌경색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