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먼지를 털어주며

수성구 2022. 6. 23. 02:41

먼지를 털어주며

 

먼지를 털어주며 

 

 

 

친구끼리 애인끼리 

혹은 부모자식 간에 헤어지기 전 

잠시 멈칫대며 옷깃이나 등의 먼지를 

털어주는 척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먼지가 정말 털려서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손길에

온기나 부드러움,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사랑은 표현입니다.

그저 내 마음 알아주려니, 

속으로만 품지 말고 표현해야 합니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때로는 먼지터는 시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작은 손짓에 큰 사랑이 묻어납니다.

표현을 해야 사랑이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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