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털어주며
먼지를 털어주며
친구끼리 애인끼리
혹은 부모자식 간에 헤어지기 전
잠시 멈칫대며 옷깃이나 등의 먼지를
털어주는 척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먼지가 정말 털려서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손길에
온기나 부드러움,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사랑은 표현입니다.
그저 내 마음 알아주려니,
속으로만 품지 말고 표현해야 합니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때로는 먼지터는 시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작은 손짓에 큰 사랑이 묻어납니다.
표현을 해야 사랑이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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