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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질환 감별법, 눈만 보면 안다

수성구 2022. 6. 20. 08:16

7가지 질환 감별법, 눈만 보면 안다

눈을 살펴보면 이상지질혈증, 간 기능 저하, 치매, 고혈압 등 각종 질환과 관련된 이상 증세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을 잘 살펴보면 신체 질환을 알아챌 수 있다. 흰자는 색깔 대비가 잘 돼 조금만 이상 증세가 있어도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망막 혈관을 관찰해 여러 질환을 판독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검은자 주변 흰 테두리-이상지질혈증
검은자 주변에 흰 테두리가 생겼다면 이상지질혈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많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으로 지방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상지질혈증을 겪는다. 혈관은 보통 눈 속 검은자 가장자리 부근까지만 닿아있다. 혈중 지질량이 많아지면 혈관 끝에 지방이 쌓이면서 검은자 주변에 흰색 테두리를 만든다. 50대 후반에서 60대에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누렇게 변한 흰자-간 기능 저하
흰자가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했다면 간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일 수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서 만들어지는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다. 빌리루빈은 적갈색인데, 혈류를 타고 떠돌아다니다가 눈이나 피부 세포 등에 쌓이면 노랗게 보인다. 이땐 눈만 누렇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도 누레지는 황달을 동반한다.

◇눈 흰자에 노란 점-결막 모반, 검열반
눈에 생긴 넓고 얇게 노란 점이 있다면 결막 모반일 수 있다. 결막 모반은 눈에 생긴 점이 넓고 얇게 퍼져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것이다. 갈색, 붉은색으로도 나타난다. 결막 모반이라면 통증도 없고 눈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검열반일 수도 있다. 눈 흰자에 좁쌀처럼 노란점이 볼록 솟는 증상이다. 눈 결막에 단백질이나 지방이 뭉친 덩어리가 생긴 것으로,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눈 망막에 노란 점-알츠하이머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라면 눈 망막에 노란 점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 퀸스 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11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건강한 사람은 4.2%만이 망막에서 노란 점이 발견됐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25.4%가 망막에 노란 점이 있었다. 이 노란 점은 지방과 칼슘이 결합해 생긴 침전물인 '드루젠'으로 추정된다. 드루젠이 생기면 안구 혈류가 줄어드는데,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센트럴서울안과 망막클리닉 송민혜 원장은 "드루젠은 맨눈으로 볼 수 없다"며 "안과에서 안저 촬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 흰자에 붉은 점-고혈압
혈압이 높으면 눈 흰자를 덮는 얇은 막 속 혈관이 잘 터진다. 여기서 나온 혈액이 흰자에 붉은 점을 만든다. 물론 기침 등으로 갑자기 얼굴 쪽으로 혈압이 상승하면서 혈관이 터졌을 때도 붉은 점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흰자에 붉은 점이 세 번 이상 반복돼 생기면 고혈압을 의심한다.


◇눈꺼풀 안쪽 점막 연분홍색-빈혈
아래 눈꺼풀 안쪽 점막 색깔이 매우 옅은 분홍색이라면 빈혈일 수 있다. 빈혈로 혈액량이 부족하면 눈 점막의 실핏줄 사이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거나 적혈구 색깔이 옅어져 눈꺼풀 안쪽 점막 색이 옅어진다.

◇눈꺼풀 안쪽 점막 검붉은 반점-동맥경화증
아래 눈꺼풀 안쪽 점막에 검붉은 반점이 있다면 동맥경화증을 의심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동맥이 좁고 딱딱해지는 질환이다. 검붉은 반점은 심장혈관이나 목에 있는 경동맥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돼 눈의 실핏줄이 막히다 터져 피가 샌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