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손 도손 나눔

두드리는 자, 문은 열려있다

수성구 2022. 6. 16. 04:59

두드리는 자, 문은 열려있다

뜨거운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여름 한낮,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은

아침부터 발이 부르트도록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벌써 며칠 전부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느라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마땅한 일자리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아홉 살도 되기 전에 부모님을 잃고 삼촌 집에서 자란 청년은

유달리 자립심이 강해서 혼자서 무슨 일이든 척척 해결하였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여러 아르바이트 일을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학비를 벌려고 애쓰고 있었다.

 

온종일 뛰어다녀서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청년은

또다시 다른 곳을 찾았다.

그러다 드디어 한 회사 앞을 지나다가

게시판에 붙어있는 아르바이트 모집공고문을 발견하였다.

 

그는 며칠동안의 수고가 헛되지 않은 것에 크게 기뻐하면서

“이번에는 꼭......”하는 마음으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담당자에게 게시판을 보고 찾아왔다며 말을 꺼내자

그 담당자는 제일 먼저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속기 타이프를 칠 줄 압니까?

칠 줄 안다면 지금 당장부터 일을 시작해도 됩니다.”

 

순간 청년의 마음은 덜컥 내려앉고 말았다.

속기 타이프를 칠 줄 몰랐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좋습니다.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나흘간만 시간을 주십시오.”

 

담당자는 처음엔 조금 주저하는 듯 했지만

이내 성실해 보이는 그의 인상과 말투에 신뢰감을 느꼈는지

흔쾌히 허락을 해 주었다.

 

나흘이 지난 뒤, 청년이 회사에 나갔을 때 그 직원이 청년에게 물었다.

“그동안 급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지요?”

그러자 청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예. 우선 타이프라이터를 빌려야 했고 그 사용법을 배워야 했으니까요.”

 

이 청년이 바로 훗날 미국의 31대 대통령이 되어

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의 구제활동을 담당하여

박애주의자라는 평판을 받았던 허버트 후버이다.

 

-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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