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꼬마신랑 의 눈에 어린 한방울 눈물

수성구 2022. 6. 1. 06:37

꼬마신랑 의 눈에 어린 한방울 눈물

노스님은 이야기의 시초만 내다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어서 다음 이야기를 해 달라고 닥달을

합니다.  그 뭐 이야기랄 것 까지는 하고

잠시 합장을 하고 눈을 감고 앉아있는 노스님은 

 언제까지고 움직일 줄 몰랐습니다.

 

  그뭐 이야기가 직한게 있다구 하시고는

다음과 같이 이어갑니다. 

열살이 된 꼬마 신랑이  열아홉살된 처와 사는 이야기 였습니다.

 

당시에는 시집을 오면<근친>이라는 풍습이 있어

친정엘 가서 한 달이고 있다가 오는 일이 있

었답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여 격식을

차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저 흰떡이나 한 말하고

인절미나 한 말하고,  도야지 다리에 닭이나

한 마리하고 엿이나 좀 고고 술이나 한 병하고 그렇

게 친정을 갔답니다.

 

열살된 신랑은꼬마신랑은  고집이 세서 

글방도 안가고  울대기만 하여 어쩔 수 없이 다음날 처가

집으로 보내서 처를 데리고 오라 했습니다.

  20리 들판을 건너  오르기 5리, 내리기 5리 소잡한 재

를 넘어 다시 10리길을 가야 합니다.

 

겨우 그렇게 찾아가서 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집에가자고 생떼

를 씁니다.  달래다 달래다 지쳐 처는

그길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런데  눈발이 솔솔 날립니다. 

재를 넘어가는데 드디어 함박눈이 내리고 

배는 고프고 꼬마신랑은 추워울고  결국 등에업고

치마를 벗어서  덥쑥 무릅을 씌웁니다.

결국 길을잃고 말았습니다.  눈보라는 세찹니다.

 

결국  처는 꼬마신랑을 안고  얼어 죽었습니다.

다음날 동네사람들이 꼬마신랑부부를 발견합니다.

꼬마신랑은살았습니다. 

훗날 꼬마신랑은 성장하여 절에 들어갑니다.

  이야기를 마친  노승의 눈에는 한 방을 회환의 이슬이 맺힙니다. 

 

-출처, 채만식, 두순정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