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봄밤

수성구 2022. 5. 17. 06:18

봄밤

봄밤 
너와 등 맞대고 누운 밤
책꽂이와 벽 사이 먼지 낀 틈이 보였다
좁아서 닦지 못한 길 너무 가까워
미처 손이 못 간 그늘
- 허민, 시 '봄밤'
좁은 간격이어도 서로 알 수 없는 틈이 보입니다.
거리가 가깝다고 다 가까운 건 아니어서
서로의 간격은 더 멀어질 때도 있습니다.
마음이 닿지 못한 그늘일까요.
이런저런 생각으로 뒤척이던 봄밤이 초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백합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리 있어도 가슴으로 가까운 사람  (0) 2022.05.18
흰장구채 꽃  (0) 2022.05.18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  (0) 2022.05.17
오월 연가 / 김남조  (0) 2022.05.16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0) 202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