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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 넣은 라떼 vs 커피믹스, 건강에 더 안 좋은 건

수성구 2022. 5. 13. 06:10

시럽 넣은 라떼 vs 커피믹스, 건강에 더 안 좋은 건

커피믹스보다 커피전문점에서 접할 수 있는 시럽 첨가 라떼가 영양학적으로 더 안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커피믹스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프림이나 카제인나트륨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커피전문점의 시럽 넣은 라떼가 더 좋지 않다. 열량, 당분, 포화지방 모두 다 앞서기 때문이다.

 

커피믹스의 한 잔의 당류 함량은 약 5g이다. 칼로리 역시 제품마다 차이가 나지만 평균 50kcal 정도다. 그러면 시럽을 넣은 라떼는 어떨까? 한국소비자원이 바닐라, 카라멜 등의 시럽을 첨가한 커피류 2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컵 당 평균 당류 함량은 37g(최소 14~최대 65g), 평균 열량은 285kcal(최소 184~최대 538kcal)였다. 이는 350ml 탄산음료 한 잔과 맞먹는 수치다. 커피믹스의 양을 시럽이 들어간 라떼와 비슷하게 3배로 늘려도 차이는 두드러진다.

 

포화지방 역시 라떼에 많다. 원료가 우유라서다. 360ml로 따졌을 때 라떼의 포화지방 함량은 약 7g인데 커피믹스 한 봉지의 포화지방 함량은 1.2g이다. 라떼에 포함된 일반적인 포화지방은 주로 탄소 배열이 12개를 넘어간다. 이러한 장쇄지방산은 장에서 흡수될 때 지방산 세 개가 글리세롤 한 개와 합쳐져 트리아실글리세롤로 변하는데 중성지방이라 물에 녹지 않는다. 과다 섭취할 시 혈관, 간 등에 쌓이기 때문에 암 및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커피믹스에 들어있는 프림은 야자유가 원료다. 코코넛오일, 야자유 등에 있는 포화지방은 탄소 배열이 8개 미만인 단쇄지방산으로 체내 흡수도 잘 되고 에너지로의 전환도 원활하다.

 

카제인나트륨 역시 몸에 나쁘지 않은 성분이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의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과 나트륨을 합성해 만든 물질이다. 하루 섭취 허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을 정도로 안전성이 입증된 첨가물이다. 유럽을 비롯한 뉴질랜드, 미국에서는 식품으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이미 유아용 과자나 건강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햄·치즈 등의 가공식품에도 포함되고 있다.

다만 커피믹스 역시 용량 대비 당류 함량이 많다. 게다가 커피믹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일부러 물을 더 적게 넣어서 달게 먹기도 한다. 당류는 중독을 유발한다. 단맛을 느꼈을 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쾌감이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결국 원하는 단맛의 강도가 점점 강해져 더 많은 당류를 섭취하게 될 수 있으므로 커피믹스는 하루 1~2잔만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