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마음의 움직임을 살피기

수성구 2022. 5. 12. 03:55

마음의 움직임을 살피기

성령 안에 머물러라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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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움직임을 살피기 (2)

 

 

어떤 움직임은 '무질서한'것들, 다시 말해 무언가를

행하고 말하게 하지만 그 원천이 건강하지 못한 충동들이다.

종종 우리는 두려움이나 원망, 분노나 공격성, 다른 이들한테

주목받거나 찬탄의 대상이 되고 싶은 욕구,

관능 등의 충동을 받아 행동한다.

이 무질서한 움직임들은 예전에 일컫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의‘부패한 본성’에서 올 수 있다. 아무튼 이는 같은 뜻이다.

 

무질서한 움직임들은 악마한테서 올 수도 있다. 이것이 유혹이다.

이와 반대로 때로 우리는 누군가를 돕고 싶은 진지하고

사심 없는 갈망 같은 선한 충동으로 움직인다.

이 선한 움직임도 자연적이거나(우리 안의 모든 것이 부패하진 않았다!)

초자연적 원천에서 나올 수 있다.

초자연적 원천을 가졌다는 것은 선한 움직임이 우리 마음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이 활동하신 열매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겉보기에 분명 선한 움직임이지만(그 대상이 선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오히려 악마한테서 올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악마는 교활하여 때로 우리로 하여금 좋아 보이지만

사실은 하느님 뜻과 반대되고, 그 결과가 우리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일을 하게 한다.

 

우리 내면에 주의를 기울이며 생활하는 태도는

이러한 움직임의 다양함, 그 원천과 효과의

다양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 안에 기쁨과 평화를 남기는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불안과 슬픔을 일으키는 움직임도 있다.

이 마음 살핌 덕분에 우리는 때로 우리를

초대하는 움직임들을 의식할 수 있다.

 

우리는 경험이 쌓임에 따라 그것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하도록(또는 하지 말도록) 하는 성령의 초대임을 알아차린다.

이런 움직임들이야말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은총의 영감이다.

그것을 따름으로써 우리는 영적으로 크게 진보하고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봉사에 성장한다.

은총의 영감은 하느님 뜻에 따라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다.

은총의 영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은 까닭은

‘나약한 우리를 도우러 오시는 성령’(로마 8,26)

의 활동에 우리를 열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