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하는 일
흙이 하는 일
정두리
비가 물이 되어
목을 적셔주고
햇살이 여기저기
구겨진 곳 매만지고
순한 바람이 잎속에 숨었다가
더위 식혀주고
나무야. 탄탄하고 여물게
열매를 익혀라
흙이 할 일은
따로 두었다.
이듬해 봄이 오면
씨앗을 소중하게 품어
싹을 틔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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