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바람

수성구 2022. 3. 6. 06:39

바람

[김재진]

지도 펴놓고 들여다보라
가고싶지 않은가
 
주왕산 월악산 덕유산 매화산
꺽정이 발길 따라 묘향산과 구월산
마천령 서쪽으로 백석시인 살던 곳
 
여량리 봉평리 문곡리 미천리
미치듯 미칠 듯 가고싶지 않은가
 
안나푸르나 강가푸르나 초오유 마칼루
칸첸중가 바라뵈는 산마을에서
때아닌 우박 맞으며 서 있고 싶지 않은가
 
끝내 바람인 사람
바람으로 살고

끝내 나무인 사람
나무처럼 살고





'두루 춘풍(春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곳에 다 봄바람이 분다는 뜻이지요.
 
낮에는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
시인의 말처럼 이런 날이면 어디론가
미치듯 미칠 듯 가고싶지 않으신가요?

나만 그런가요? ㅎㅎ
 
어쨌든 '봄바람'은
참 관능적인 단어 같습니다.
그렇죠.
 
끝내 바람인 남자(여자) 사람에게는
휘날리는 여인의 스커트 자락이
그 영혼을 구원해 줄지 모르고,
 
끝내 나무인 여자(남자) 사람에게는
흔들리며, 흔들리며 또 흔들리며
오늘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부는 한 ~~
 
그나저나 미치듯 미칠 듯
그런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조심하세요. ㅋㅋ
 
부디 부디
두루 춘풍(春風)하소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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