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모 향기글

사랑은 입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

수성구 2022. 2. 6. 03:54

사랑은 입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

 

 

이봉하 수사님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기본 정신은 거의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믿고 따르는 절대자와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거의 똑같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보이지 않는 절대자를 사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 주위에서 냉담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그들은 각자 여러 가지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들자면 하느님과 싸워서가 아니라 인간적인 문제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성당 안에서 동료들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든지, 아니면 하느님보다 성직자 수도자를 너무 사랑하고 따르다가 어느 순간 그들 안에서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하여 실망하고는 결국 하느님에 대한 존재 여부까지 파고 드는 상황에 이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믿음의 주인을 죽는 순간까지 믿고 따르며 사랑하겠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머리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요, 남 보기 좋으라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사랑할 때도 단순히 며칠 몇 달만 하는 것도 아니요, 편하고 기쁠 때만 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렵거나 병들었을 때나 한결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성녀의 '사랑 실천에 관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런던 거리에서 너무나 쓸쓸해 보이는 한 남자가 외롭게 앉아 있는 것을 본 그날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그에게 가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는 소리쳤습니다. “오, 사람의 손이 이렇게 따뜻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보다니!” 그의 얼굴엔 빛이 났습니다. 그는 완전히 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입니다. 저는 그 작은 행동이 그렇게 큰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전에는 결코 깨닫지 못했습니다. 사랑은 이처럼 작은 행동에서도 감동하게 하는 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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