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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 송 종 근(알렉산더) (낭 송 : 강 영 순 /소화데레사 )

수성구 2021. 11. 14. 05:20

산 / 송 종 근(알렉산더) (낭 송 : 강 영 순 /소화데레사 )

 산 송 종 근 /알렉산더  (낭 송 :  강 영 순)

 

 

나는 이곳이 좋습니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막는

정겨운 나뭇잎들 밑에서

투명한 시냇물로 멱감으며

지난 숱한 정담들을 기억하는 이곳이 좋습니다.

여기는 이별도 갈등도 아픔도 없는

모두 다 푸른 자연으로 돌아와

우리가 아주 어릴 때나

또는 아주 어른이 되어

혼란과 더 이상의 삶의 고뇌에

번민하지 않는 날들의 신천지가

바로 이곳입니다.

 

여기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저 순결한 시냇물로

검은 애증의 눈물을 씻고

실날같이 이어 온 질리의 생명을

가슴 깊은 곳에서 꺼내렵니다.

 

꺼내어 여윈 손안에 쥐고

조심조심 가장 마음 깃든 시냇가 큰 바위 위에

곱게 올려 놓고 그 옆에 누워

마냥 하늘 보고 있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