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다시 타오른 모닥불

수성구 2021. 10. 13. 03:28

다시 타오른 모닥불

 

싱그러운 미소 건네던 소녀야

 

철없는 시절은 그림자로 여울지고

지난날 고이 숨긴 연분홍 사연들이

선잠 깬 초록빛 웅성거림으로

물안개 젖어 드는 아련함이란

 

별이 노니는 호숫가 약속 돌이켜

소슬 밤 지새우며 연서 보내나니

꼬인 매듭 풀어보겠노라는 다짐은

동녘 피어오르는 간절한 향기라

 

살랑바람으로 다가온 여인이여

뒷동산 모닥불 지펴 어둠 밝혀보자꾸나.

 

- 정채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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