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오른 모닥불
싱그러운 미소 건네던 소녀야
철없는 시절은 그림자로 여울지고
지난날 고이 숨긴 연분홍 사연들이
선잠 깬 초록빛 웅성거림으로
물안개 젖어 드는 아련함이란
별이 노니는 호숫가 약속 돌이켜
소슬 밤 지새우며 연서 보내나니
꼬인 매듭 풀어보겠노라는 다짐은
동녘 피어오르는 간절한 향기라
살랑바람으로 다가온 여인이여
뒷동산 모닥불 지펴 어둠 밝혀보자꾸나.
- 정채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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