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비
◆가을 밤비
가을비는 오도다
부슬부슬 끊일 새 없이
늘 들릴락 말락
소리 없는 느낌을 주도다.
밝고 맑은 전등(電燈)불 밑에
하염없이 앉았던 그와 나에게
가을에 비는 오도다.
줄곧 꾸준히
우수수 떨어지는 빗방울은
헤 너부러진 넓은 잎을
비단결보다도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윤나게 희미하게 비치는
구석장 이불에 반사(反射)되도다.
가을비는 오도다.
살랑거려 불매 섞여 내리도다.
비야, 바람아
너와 나, 나와 그
오래 장치(裝置)하였던 그 느낌을
힘껏 마음껏 불어라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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