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사춘기
황혼 사춘기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휴대전화 자판을 누르며 문자 날리고 ,
길가에 이름없는 꽃들을 보면 디카로 담아
메일을 보낼 줄 아는 센스있는 노년이고 싶다.
가끔은 소주 한 병에 취해
다음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여인과 함께라면
밤늦게 노닥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바람둥이이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자를 보면
살 내음이 전해 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이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덧 저 산 넘어 황혼이지만
머물기보단 바람 부는 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이제는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젊은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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