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소녀는..
내가 사랑했던 소녀는
뽀오얀 목덜미 뒤로
말총머리 흔들며
그리움 잠든
꿈길을 걸었네
아침이슬에 세수한 듯
눈망울은 초롱하고
동그란 이마는
가만히
보듬어주고 싶었네
앵두 입술 속
옥수수알 같은
조그만 이빨로
살포시 미소지을 때면
철부지 소년의 여린 심장은
뜨겁게 폭행을 당했네
하늘꽃 곱게 핀 이 계절
회상 속 공원 숲길을 거닐며
마주 걸어본 적 없는
그녀의 도톰한 손가락을
다시는 놓치지 않으리...
[피터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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