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동지 팥죽

수성구 2020. 12. 22. 05:10

동지 팥죽

 

★동지 팥죽★

어릴 적
동짓날이면

외할머니가 정성껏
만들어 주신

찹쌀을 동글동글 빚은
하얀 새알심이 든

불그스름한 팥죽 맛
지금도 혀끝에 남아 있다.

계절은 돌고 돌아
해마다 이맘때면

동짓날은
어김없이 찾아오건만

외할머니는 이제
내 곁에 없네.

억만금을 주고도
사 먹을 수 없어

맘속 추억으로만
되새김질하는

겨울 추위도
잠시 잊게 했던

외할머니의 뜨거웠던
동지 팥죽 한 그릇.

- 정연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