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행복 가득한곳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수성구 2020. 9. 10. 03:04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그대여,

살다가 철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위해

내 놓을께요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위 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여

그대의 등뒤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줄 수 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껴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낮이 익기도하고 낮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었을 욕심내며

무었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 안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일이 왜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