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0일 월요일|………◎ 오늘의♡미사
2020년 1월 20일 - 연중 제2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사무엘은 주님의 말씀을 배척한 사울의 행동 때문에 주님께서 그를 왕위에서 끌어내리시리라고 예언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에게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고 하시며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그 무렵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그만두십시오. 간밤에 주님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사무엘에게 응답하였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17 사무엘이 말하였다.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여기실지 몰라도,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아니십니까? 주님께서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 위에 임금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18 주님께서는 임금님을 내보내시면서 이런 분부를 하셨습니다. ‘가서 저 아말렉 죄인들을 완전히 없애 버려라. 그들을 전멸시킬 때까지 그들과 싸워라.’ 19 그런데 어찌하여 임금님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전리품에 덤벼들어,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
20 사울이 사무엘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가라고 하신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아말렉 임금 아각은 사로잡고 그 밖의 아말렉 사람들은 완전히 없애 버렸습니다. 21 다만 군사들이 완전히 없애 버려야 했던 전리품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양과 소만 끌고 왔습니다. 그것은 길갈에서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습니다.”
22 그러자 사무엘이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23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왕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유다 사회는 단식을, 기도, 자선과 더불어 하느님을 만나는 일상의 당연한 도리로 여겼습니다. 단식을 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 당위에 대한 도전이자 저항으로 비쳤을 테고, 예수님의 공동체는 기존 사회에 이질적인 무리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답은 명확합니다. 신랑과는 기쁨을 나누어야 하고, 기쁨 속에 단식할 수 없다! 이러한 예수님의 논리는 우리의 일상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야 하지만, 기쁘게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거나 기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기쁨은 신랑과 함께하는 기쁨이지 저 혼자만의 만족감에 따른 결과물이 아닙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안정적으로 보관되어 기쁨을 주는 것이지, 포도주나 가죽 부대 자체가 기쁨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갈수록 개인주의화되는 우리 시대에 개인적 수련을 통한 행복이나 기쁨의 수여 여부로 신앙을 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신앙이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속이 불편하고 어지러울 때가 많은 것이 신앙입니다. 낯선 것이 내 마음속에 포탄처럼 터져 속앓이를 할 경우가 많은 것이 신앙입니다. 일상 속 이미 익숙해져 버린 것들에 저당 잡혀 새롭게 시작한 세상의 흐름을 읽어 내지 못하고, 익숙한 것이 좋다며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신앙에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신랑을 얻어 새로운 집에 머물 기쁨을 잊은 채, 혼인 전 제집을 고집하는 신부는 없을 테지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것은 개인적 수련이 아닌 사회적 수련을 통하여 공동체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서로 함께 머무는 자리는 꽤나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 포도주를 마셔야 하고, 새 포도주를 마시려면 우리의 세상을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 출처, 매일 미사 -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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