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감동의 스토리

백일만 살다간 내 딸!|◈─……

수성구 2019. 12. 20. 04:41

백일만 살다간 내 딸!|◈─……감동의스토리

           



백일만 살다간 내 딸!
저는 세 아이를 둔 직장여성입니다.
서랍정리를 하다 그 귀엽고 예쁜 
우리 셋째 딸의 사진이 나왔답니다.
두 아이는 제가 낳은 자식이고 
지금 크고 있는 딸은 입양한 딸이랍니다. 
잊고만 살았는데 사진을 보니 
14년 전의 일이 스쳐지나가네요? 
늦게 낳은 자식이라 그런지 더 애틋하고 
너무도 사랑스러웠고 집안의 귀염둥이였답니다. 
태어 난지 한 달 뒤에 소아암이라는 몹쓸 병이 찾아와서
머리카락 제대로 한번 자라지 못했던 나의 사랑스런 딸이었지요.
우리가족 모두가 잊고 살았는데 사진 한장 때문에 
더 생각나게 하는 우리딸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
백일날 미역국과 떡도 해주고 싶었는데 
백일날 아침에 하늘나라로 간 우리 막내딸 
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아이들이 볼까?
몰래 쓰면서 너무도 많은 눈물을 흘립니다.
우리 딸 얼마나 컸을까?
살아있으면 중학생이 된 딸 일 텐데.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잠시나마 생각을 해 봅니다.
교복 입은 모습은 어떨까?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눈은 나를 닮아서 클까?
눈은 쌍꺼풀이 있을까?..코는 오똑 할까?
입술은 앵두같이 이쁠까?.. 키는 얼마나 컸을까?
엄마를 닮았을까 ? 아님 아빠를 닮았을까?
머리카락은 났을까?
태어나면서부터 머리카락이 제대로 자라보지 못했던 딸
지금쯤 좋은 세상에서 교복입고 학교 다닐까?
저는 정말 가슴이 미여집니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만 저는 우리딸 
생긋 생긋 웃었던 모습을 14년 전 일이지만 잊을 수가 없답니다.
지금 잘 크고 있는 딸이 먼저 간 딸 대신 잘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많이 아파하고 많이 슬프게 갔기에 안쓰럽고
엄마소리 아빠소리 제대로 불러보지도 못하고 간 딸이었기에 
저는 가슴이 아픔니다.
항상 가슴속에만 담아두고 살았는데...
남편이 알면 마음 아파할까봐 저 혼자서 마음을 달래봅니다.
입양된 자식도 내가 낳은 자식이라 생각하고 잘 키우고 있답니다. 
저 우리 큰딸의 일기장을 우연히 보았어요?
동생을 새까맣게 잊은 줄만 알았는데 
엄마 아빠가 슬퍼할까봐 보고 싶은 동생을 소리 높여서 
마음대로 울지 못하고 이불속에서 많이 울었다고 하네요?
어려서 모르고 살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잊지 않고 
막내 동생을 기억을 하면서 산다고
일기장이 흠뻑 젖어서 종이가 다 찢어졌더라고요
우리 큰딸 다른 동생이 알까봐 항상 마음속에 있는 동생을
표현 한번 제대로 못하고 살았다고 해요 
동생들한테 상처 줄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서 동생이보고 싶으면 
조용히 창가에 앉아서 울곤했다네요
우리큰딸 당시만 해도 5살 무렵 이였는데 기억을 하네요.
이쁘고 심성이 착한 큰딸한테 항상 미안하구 잘해주지 못했는데 
엄마 아빠 동생들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애쓰는 마음을 보면 안쓰럽고 정말 미안해요. 
착한 큰딸 미안해..
우리막내  얼마 못 살았지만 
항상 엄마가 잊지 않고 살아간다고 전해주실래요?
저 그래도 어떡합니까.
지금 현재 잘 크고 있는 딸에게 잘해줄 겁니다.
다 똑같은 내 자식이니까요.
먼저 간 딸한테 못해준 것 다 해주고 나중에 시집갈 때쯤 
넌 입양한 딸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 줄 겁니다.
요즘 사춘기라 많이 조심스러워집니다.
자식은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위분들은 자식도 많은데 잊고 살라고 하지만 
자식을 잃어버리진 않은 사람은 쉽게들 말을 합니다.
백일만 살 것을 이 세상에 나와서 몸 구석구석 
바늘 자국만 남기고 갔던 딸이었기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막내 지금쯤 좋은 곳에서 태어나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겠지요?
아가야 더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커야 한다. 응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지요?
딸의 사진을 보고 난 다음날부터는 
더 생각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답니다. 
사람은 잊혀지기 마련이라 하는데 
자식은 잊을 수가 없잖아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요? 아니죠?
14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족은 
다 잊었을 거리고는 하지만 남편과 우리큰딸은 
많이 아파했던  동생을 가슴에 안고 영원히 살걸요?
저 가슴으로 마음으로 글을 써 보았어요.
나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막내 아가 잘있어 
엄마가 다음에 또 쓸께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