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감동의 스토리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수성구 2018. 11. 11. 02:49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감동의스토리

 

아버지, 그리고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서 등록금을 내려갈 때였습니다.

아버지의 트럭으로 같이 가는 길에 기름이 떨어져서 약간의 기름을 주유하고

학교에 도착해보니,등록금 낼 돈이 조금 부족하더군요!


우리 부자는 주머니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보았는데,

당시5천원 정도가 모자랐던거 같습니다.

마침 학교 앞에 아버지가 아시는 문구점이 있어서 돈을 빌렸는데,

그 당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왜 이렇게 창피하게 느껴졌는지...


오늘 아래 적은 내용을 보니,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이젠 늙으셔서 더욱 초라(?)해 보이는 아버지!

그당시의 아버지보다 더 나이가 들어버린 아들이 이젠

산다는게 녹록치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앉았다.
잠시 후, 스무 살 즈음의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섰다.

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
한 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예쁘장한 여학생이었다.

그 순간,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멈춰 섰다.
창 밖으로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물건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나만 지켜 본건 아니었나 보다.
뒷좌석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게요.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추운데 고생이 많네.."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설마'하는 눈초리로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손수레를 끌던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곤
"이제 집에 가니?"
"네, 아빠!"
"옷은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어요?
감기 들면 어쩌려고요"

딸을 보며 아빠는 웃음 짓는다.
딸도 아빠를 보며 웃는다.
그 웃음에서 빛이 난다.

아저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도
당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딸이 고맙고 흐뭇하신 모양이다.

그런 딸이 얼마나 예쁠까?
그렇기에 이렇게 추운 날에도
딸자식 위해 불편한 몸 이끌고 나오신 거겠지.

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이 아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참 곱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