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손도손 나눔방

힘든 일을 선택한 결과 |☆...

수성구 2018. 2. 25. 06:26

힘든 일을 선택한 결과 |☆...오순도순 나눔 °♡。

           

       힘든 일을 선택한 결과

      인도의 성자 선다 싱은 심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날,
      네팔 지방의 한 산길을 가게 되었다.
      마침 방향이 같은 여행자가 있어서 두 사람은 얼어죽을 듯한 추위 속에서
      눈발을 헤치며 바삐 걸음을 재촉했다.

      얼마쯤 갔을까, 인적도 없고 민가에서도 멀리 떨어진 산 속에 이르렀을 때
      눈 위에 쓰러져 다 죽어 가는 노인 한 사람을 발견했다.
      선다 싱은 동행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이 사람을 같이 데리고 갑시다. 그냥 두면 곧 얼어 죽고 말 것이오.”

      그러나 동행자는 오히려 화를 내며 먼저 가버리는 것이었다.
      “미쳤소? 우리도 죽을지 살지 모르는 어려운 판국에 한가하게
      누굴 도와준단 말이오?”
      망설이던 선다 싱은 쓰러진 노인을 일으켜 등에 업고 있는 힘을 다해
      발걸음을 옮겼다.

      눈보라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이젠 정말 자기 한 몸 움직이기도 힘들어졌다.
      그러나 무겁고 괴로운 것을 참으며 사람을 업은 채 험한 산길을 걷다 보니,
      온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등에 업힌 노인의 얼었던 몸이 선다 싱의 더운 체온으로
      점점 녹아 노인은 의식을 회복하게 되었다.

      마침내 마을 가까이 왔을 때, 그들은 길가에 쓰러져 얼어죽은
      시체 하나를 발견하곤 크게 놀랐다.
      그 시체는 앞서 혼자서만 살겠다고 먼저 가버렸던 바로 그 여행자였던 것이다.

      혼자 살겠다고 죽어 가는 사람을 외면하고 가버린 사람은 도중에 얼어죽었고,
      자기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고 죽어가던 사람을 업고 간 선다 싱은
      두 사람의 체온으로 자기도 살고 다른 사람도 무사히 살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