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풍경 영산방

민족의 영산 삼신산의 하나인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

수성구 2017. 12. 18. 04:32

민족의 영산 삼신산의 하나인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풍경◇영상방

       

우리 민족의 영산, 삼신산의 하나인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

 

 


매일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그 얼마며,
스스로 정리하는 사람은 또 얼마인가.
그럴진대 나 여기서 묻힌들 무에 그리 아쉽겠는가.



지리산에 마고할미가 있다면
한라산엔 설문대할망이 있다.
그 할망의 자식들인 오백나한들의 전설이 서린 능선.



 

상고대 (霜固帶): 서리가 나무에 얼어붙은 지대를 말함.

안개, 서리, 눈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작품이다.
그중에 서리가 얼어붙어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상고대 무리가 최고다.



제주도의 화산활동은 적어도 120만 년 전에 시작하여
약 2만5천년 전까지 4단계에 걸쳐 용암을 분출했다.
화산활동이 휴식을 취한 것은 모두 3차례로,
그 기간은 약 10만년 동안이다.
말하자면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저 여인은
최소 2만5천년을 저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사이 잠시, 아주 잠시,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라 불리우는 동물이
지구를 차지하고 있는 것 뿐이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가 그려져 있다.
고구려는 까마귀를 태양의 상징이라 보았던 것이다.
저놈도 그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는 중.



외로움은 긴 그림자만 드리울 뿐
삶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고즈넉한 품성에 뜨거운 핏줄이 돌고
참으로 키가 큰 희망 하늘을 찌른다

저 혼자 서서 가는 길 아름다워라
어두움 속으로 솟구치는 바위는 밤새도록
제 몸을 닦아 아침에 빛낼 줄을 안다.

외로움으로 드러누워 흐느낌만 들릴 뿐
삶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슬픔은 이미 기쁨의 첫 보석이다
외로움에서 우리는 살고 싶은 욕망을 일깨우고
눈물에서 우리는 개운한 사랑을 터득한다 .

산골짜기에 또는 비탈에
누군가의 영혼으로 누운 바위는
금세 일어나서 뚜벅뚜벅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 이성부의 시 '선 바위 드러누운 바위'



흔히 제주의 三多는 돌, 바람, 여자를 말한다.
이 셋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제주의 자연, 노동, 문화, 역사와 삶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이다.



제주 자연의 진수는 초원과 오름과 바다의 삼중주다.
거기에다 눈, 비, 바람, 안개, 구름, 태양이 부리는
조화를 만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니 제주에서 억세게 비 온다고
모질게 바람 분다고 탓하지마라.
그것조차 품에 안아야 겨우 제주는 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에 하늘길 마루금이 있다면
한라엔 ‘둥근 금’이 있다.
오름의 곡선이 드러내는 부드러움과 완곡함을
나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이성복시인은
‘쏟아져내리며, 아득히 흘러가는’
'물 묻은 글자처럼 번지는 존재의 슬픔’
이라 했다.

언제간 나만의 이유를 찾겠다.



시인에게 오름은 여인의 이미지로 새겨진다.

'구비진 능선은 한껏 가랑이를 벌린 여인'으로,
'붕긋한 배와 처진 가슴을 드러내놓고 잠자는 중년여인'으로,
'부푼 배와 젖가슴 사이로 끼어드는 검은 나무 행렬'로 비춰지고 있다.
그리고 '부드럽고 느린 지느러미를 해묵은 슬픔처럼
늘어뜨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오름이 여성성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름다움은 언제나 고통과 함께 있기 때문이며
그 희생을 전제로 하는 산고의 고통 없이는
자연이든 예술이든 탄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비록 고통이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아름다움은 언제나 고통과 함께 있다는 점이다.

환상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환상이 깨지는 순간의 고통 또한 아름다울 수 있으니,
고통과 아름다움은 환상의 배를 찢고 나온 일란성 쌍둥이라 할 만하다.
환상에게서 태어난 그것들은 다시 제 배로 환상을 낳기도 해서,
고통이 낳은 환상과 아름다움이 낳은 환상이 결합하여
또 다른 고통과 아름다움을 낳는 것이다.

그러니 지상의 짦은 삶에서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자는 결코 고통과 헤어질 수 없다.'


< 이성복 사진에세이 '오름오르다' 中>



지리에 어느 봄날을
진달래와 철쭉으로 물들이는 세석평전이 있다면
한라엔 선작지왓이 있다.

높이의 거대한 윗세오름 부근 선작지왓을 붉게 채색하는
지리와 같은 봄날은 가히 죽음이다.
표현할 길 없어 죽음이다.



인생이란 끝없는 오르내림이고
희망있는 기다림이고 천진하고 바보같은 걸음이다.


제주의 눈 바람 구름 하늘 앞에서 난 여전히, 어쩔 수 없이,
은혜(사랑)에 관한 짧은 글을 떠올린다.

“은혜(사랑)은 늦은 비와 같아서
하늘이 알아서 퍼부어 줄 때까지
갈구하며 인내하며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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