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행복 가득한곳

비워 가며 닦는마음|◈─……

수성구 2017. 12. 10. 05:04

비워 가며 닦는마음|◈─……행복가득한곳

           

             

살아 간다는 것은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내지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안엔
너무 욕심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잡아
평화 로울까 ?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 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베어 먹었을때
단맛 깊은 한 겨울의 무
그 아삭 거림같은
맑음이 너무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꾸기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어미의 젖 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 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것과
볼 수 없는것이
곧 나다





육체속에 영혼속에
수줍은듯 숨어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주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 하는것도
나요.
나늘 헹구어 주는것도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