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할머니와 손자의 사이가 벌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손자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당시 유행하는
비디오 게임에 당연하다는 듯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졌고,
할머니와 대화하는 시간은 갈수록 줄었습니다.
어쩌다 할머니가 말을 걸어도,
‘바빠! 레벨업 해야 해. 할머니가 대신해 줄 것도 아니잖아.’라고
쏘아붙이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손자는 어느덧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부터는
동아리 활동과 친구들과 노는 것을 어느 것보다도 좋아했고,
대학생이 돼서는 자취를 하게 되자 할머니와의 관계는
더욱더 멀어졌습니다.
어머니는 할머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게임 하는 것을 말리면
할머니는 부드럽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걸 내가 해두면 손자가 나랑 함께
이야기할 시간이 생길 거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을 잊지 않습니다.
설령 당신이 그를 잊었어도 당신을 사랑하는 그는
당신을 잊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