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으로 살아가면서 불안(不安) 없이 ‘안전(安全)’을 유지(維持)하며 살아가는 것이 제일중
요하다. 안전은 복합적(複合的)인 의미(意味)가 있지만 특히 돈이 없으면 노후(老後)에 하루
보내기가 힘들어진다. 돈이 없으면 불필요(不必要)한 부대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노후 생활비(老後 生活費)가 큰 문제(問題)다. 나이 들어 경제력이 바닥나면 천
장(天障)의 전구(電球) 하나라도 빼야하는 빈곤감(貧困感)에 빠지게 된다.
한국(韓國)은 노인 2명 가운데 1명은 가난(家難)하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안정(安定)과 안심
(安心)이 침해(侵害)받는 생존증후군(生存症候群)에 시달리게 된다. 돈이 없으면 걱정이 태
산(泰山)처럼 쌓이게 됨은 물론이다.
그러면 은퇴이후 중산층의 수준(水尊)에 삶을 유지하려면 매월(每月) 얼마나 필요할까? 삼
성생명은퇴연구소가 9월 발간한 백서 ‘한국 은퇴준비 2014’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은퇴 후
최소 월 211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應答者)들은 조금 더 여유로운 생활을즐기려면 319만원이 필요한것으로 예상(豫想
)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현재 50대인 부부(夫婦)의 적정(適正) 은퇴생활비(隱退 生活
費)를 월 평균 300만원, 60대 부부는 260만원으로 산출(算出)했다.
말인즉 돈이 있을 때는 없을 때를 생각하여 계획성(計劃性)있게 써야 하겠지만 노후에는 그
럴 여유도 만만치가 않다. 노후를 위해 준비된 자금(資金)이 마련됐다면 마음은 청춘(靑春)
높다. 평균수명(平均壽命)이 길어지는 가운데 여성과 남성의 수명을 비교하면 여성이 대체
적으로 5-10년 정도 더 살아가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1세, 여성만의 평균수명은 84.4세로 남편 없이 거의 90세 이상을 살
아가야 한다. 그러니 아내는 남편이 살아 있어도 미리 ‘혼자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남편으로부터 독립(獨立)해야 한다.’는 마음의 자세(姿勢) 말이다. 반면
에 남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 또한 정신적(精神的), 정서적(情緖的)으로 아내로부터 독
립해야 한다.
아내에게 “밥 줘, 옷 찾아줘!하면서 무작정(無酌定) 의존(依存)할 것이 아니다. 홀로 밥챙겨
먹는 등 홀로서기, 독립생활(獨立生活)을 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셋째, 자식(子息)에 대한 의존감정(依存感情)을 버리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녀가 노후를 돌봐주겠지! 하고 착각(錯覺)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美
國), 일본(日本), 선진국(先進國)은 자녀의 도움을 받는 것은 1% 안팎에 불과하다.
2011년 보건복지부(保健福祉部)가 실시(實施)한 노인실태조사(老人實態調査)에서 노인 단
독가구(부부끼리 살거나 혼자 사는 경우)비율(比率)이 68.1%이고 자녀(子女)와 동거(同居)
하는 비율이 27.3%에 그쳤다.
지난 11월 27일 통계청(統計廳)이 펴낸 ‘2014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모(父母) 생활비(
生活費)를 스스로 해결(解決)한다는 비율(50.2%)이 절반(折半)을 넘었다.
자녀가 부모의 생활비를 보태는 비율이 절반이 채 안되는 것으로 자식들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상태(狀態)를 반영(反映)한다. 늘그막 주머니를 채워 줄 자식들이 없다는 뜻이다.
또한 자녀 리스크도 크다는 사실도 눈여겨 볼 일이다. 자녀에게 결혼비용(結婚費用), 주택(
住宅)마련, 사업비용(事業費用) 등을 해주다 보면 노후대책(老後對策)은 어려워진다.
자식들 강요(强要)에 없는 돈 있는 돈 다 끌어다가 돌봐준다고 할 때 자칫하면 자식 잃고, 돈
잃고, 자기 생활을 잃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부실(不實)한 보험(保險)은 ‘자식보험(子息保險)’이라는 영국 속담(俗談)이있
지 않은가? 자식들은 자기자식들 부양(扶養)에도 힘들어 한다.
마음이 있어도 부모를 챙길 수 없는 사회경제구조(社會經濟構造)니 그렇다. 언론(言論)에서
가끔 보도되는 것처럼 부모를 학대(虐待)하다가 버리거나 죽이기도 하는 세상이다.
넷째, 사회관계(社會關係)로부터 독립(獨立)하는 일이다.
은퇴 후 늙으면 사회적 광장(廣場)에서 개인적(個人的) 밀실(密室)로 들어가게 마련이다. 노
년기로서 가족(家族)과 사회(社會)로부터 겉도는 것을 인정(認定)해야 한다. 늙으면 혼자 아
프고 외로워지는 등 소름끼칠 정도로 쓸쓸함이 찾아온다.
물론 은퇴이후는 새로운 인간관계(人間關係) 설정(設定)이 필요한 때다.낯선 사람들과도 따
뜻한 마음을 나누며 만남의 관계(關係)를 꽃피울 때다.
사랑과 인간애(人間愛)로서 다른 사람들, 가족, 친구(親舊), 이웃 동료(同僚)들과 사회적 관
계를 맺는 것이 노후의 삶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홀로 있다고 해서 다 외로운 것은 아니다,
혼자 있어도 자기취미(自己趣味) 여가활동(餘暇活動)을 혼자 할 수 있는 방법(方法)을 개발
(開發)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른바 사회속의 나, 홀로 나로서의 나 되기가 필요하다.
다섯째, 아내에 대한 마지막 선물(膳物)로 부동산(不動産)에 대한 소유권(所有
權), 은행통장 (銀行通帳)등을 생전(生前)에 넘겨줘서 노후를 안전하게 보내도
록 배려(配慮)하는 일이다.
죽기 전에 자식들과 재산(財産) 싸움을 하지 않도록 잘정리(整理)해 주는 일이다. 사실 평균
수명에서 여성이 더 오래산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성 100세인은 남성보다 3배가량 더 많다
는 사실에서 남편이 정신이 맑을 때 재산권(財産權)을 미리 넘겨주는 것이다.
망각(妄覺)의 늪에 빠지기 전에 기억보유자(記憶保有者)에서 기억상실자(記憶喪失者)로 변
(變)해가기 전에 유산(遺産)을 분배(分配) 해주는 일은 아내에 대한 마지막 배려(配慮)이다.
이 세상(世上)에 내 것은 없다는 사실(事實)을 상기(想起)해 보자.
여섯 번째, 황혼이혼(黃昏離婚), 별거(別居)에 대비(對備)하는 일이다.
생애 시나리오 플래닝은 어렵지만 발생(發生) 가능(可能)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대처하는 일
이다. 황혼기(黃昏期)에 이혼(離婚)할 수도 있고 별거(別居)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
排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나아가 많은 어른들이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이혼하느냐”며 이혼을 망서렸
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여성이 참고 지내기는 아직 남은 인생이 너무 길
게 남았다는 생각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기 위한 이혼소송(離婚訴訟)을 감행(敢行)한
다.
결혼부부(結婚夫婦) 3쌍 중 1쌍은 이혼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혼 부부 중에는 20년 이상 부
부생활을 하다가 갈라서는 황혼이혼이 전체 28.1%(3만2433건)로 4년차 신혼이혼(23.7%)
보다 높다.
그러니 사랑받을 때는 미움 받을때를 생각하여 더욱 더 배우자(配偶者)를 사랑하며 지내는
것이 노후(老後)의 건강(健康)은 물론 행복(幸福)의 비결(祕訣)이다.
어느 철학자(哲學者)가 중얼 거렸듯이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재산이 내것인
가? 내 몸뚱이조차도 내 것이 아니지 않은가?
다만 살아있는 존재(存在)로서 진심(眞心)으로 내 무덤에 와서 울고 괴로워할 식구들이있을
까? 헤아려 보며 현실(現實)에 잘 대응(對應)하는 것이 노후의 지혜(智慧)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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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結論的)으로 참 세월(歲月)이 빠르다고 느껴진다.늙어가니 심리적(心理的)으로 점점
더 빨라지는 느낌 속에 한 주일(週日)이 하루 같이 흘러간다.
중국 고전(中國 古典)에 인생이란 백마가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내다보는 것처럼 삽시간에
지나가 버린다는 뜻의 ‘백구과극’(白駒過隙)이라는 말이 있다.
늙으면 빨리흐르는 시간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부르디외’가 말하는 아비투스(습득되는 습관
과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생(未生)들이다.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러나 늙음의 인생도 다시 살펴보는 자기 성찰(
省察)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이제 영화(映畫) 이야기로 마무리 하자. 미국 영화 《대부》(프란시스 포드 코풀라 감독,19
72)에서 마피아 두목(마론브란도 분)는 재력(財力)과 조직력(組織力)을 동원(動員)해 많은
사람들의 고민(苦悶)을 돕는 대부(代父)노릇을 한다.
말년(末年)에 마피아 두목(頭目)의 일가(一家)는 망(亡)하는 아픔 속에 그는 한가(閑暇)한
뜰에서 손자(孫子)와 놀다가 갑자기 심장발작(心臟發作)으로 급사(急死)하고 만다. 한 가족
의 행복, 불행한 가족사(家族事)를 형상화(形象化)하고 있다.
이런 비극(悲劇)이 노년기에 누구에게나 찾아오기쉽다는 사실을 암시(暗示)한다.지금 행복
하다면 불행이 언제 닥쳐올지를 대비하여 홀로 살기 연습(練習)을 더 해야 될 것 같다!!..
- <우 정 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