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시

가을이 오나봐| ♣ .........

수성구 2017. 8. 19. 05:29

가을이 오나봐| ♣ .........고운詩 모음방

       

     가을이 오나봐 /平田 윤병두

    가을이 오나봐

    가을이 어디메서 서성이나봐

    부슬 부슬 빗방울 소리에

    우산도 없이 나가고 싶은 마음

    벌써 가을 인가봐

    가을이 멀리 있지 않은가봐.

    무교동이 옛 무교동 아니고

    지금 청계천엔 물이 흐르건만

    마음은 낙지골목을 헤매고

    청계 고가 밑 꼼장어 냄새 맡으니

    아마도 가을이 오나봐

    가을이 내 마음 건드리나봐.

    삑삑 호출기 소리에

    쐬주 잔 던져놓고

    공중전화 찾아 헤매던 그때 생각나니

    가을이 오나봐, 벌써 가을 인가봐.

    부슬 부슬 봄비인 듯 가을비 인 듯

    궂은비 내리니 손전화에 자꾸 손이 가니

    가을이 오나봐, 벌써 가을 인가봐.

    지금은 공중전화 찾아 헤맬 일도 없는 시절

    괜스리 통화 목록 눌러보는 이 마음

    가을이 오나봐, 벌써 가을 인가봐.

    이건 진짠데

    내 마음 진짠데

    그리움 진하게 묻어오니

    가을이 오나봐, 벌써 가을 인가봐.

    이건 진짠데

    내 마음 진짠데

    그리움에 사무치니

    가을 인가봐 벌써 가을이 왔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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