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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수성구 2017. 8. 18. 02:48

감자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시 와 좋 은 글 °♡。

       

 

감자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조 미경


울퉁불퉁 까칠까칠한 감자

요리법이 다양해서

튀겨서 먹고 볶아서 먹고

삶아서 먹는 건강에 좋은

채를 쳐서 전분을 없애고

드레싱을 곁들이면 아삭하고

맛있는 샐러드가 되는 식자재인데


파슬파슬한 삶은 감자를 보니

어린 시절 엄마가

껍질을 수저로 벗겨서 달짝지근하게

삶아 주시던 허연 감자의 속살이

오늘따라 그립다


농촌 출신인 나는 집에서 한창 모내기가

시작되면 여물지 않은 감자를 캐서

갈치조림을 할 때 넣었는데

그때 먹었던 감자의 매콤하고 짭조름한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엄마의 손맛을

흉내 내려 열심히 갖은 양념을 하지만

그때 먹었던 감자의 맛을 기억하는 나는

이내 고개를 젓고 만다.


언제쯤이면 엄마처럼 맛있는 음식을

할 수 있는 주부가 될까

얼마나 더 연습을 해야 맛있는 음식을

식탁에 올려 볼까

감자 한가지로도 맛있는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 주시던 그 손길이 그리운데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