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시

인연설|◈

수성구 2016. 7. 23. 02:05

인연설|◈ 아름다운 글

           

 인연설 / 만해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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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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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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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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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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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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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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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 원망치 말고


애처롭기만 하는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고 지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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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으로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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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이라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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