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예수님의 말씀과 심판

예수님의 말씀과 심판 예수님의 말씀과 심판 (요한 12.44-46)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막 신앙에 입문한 예비 신자가 묻습니다. 성당은 하느님을 믿는 곳이에요. 예수님을 믿는 곳이에요? 두 분을 다 믿는다니까 또 묻습니다. 그럼 하느님과 예수님과 마리아 중에 누가 제일 높은가요? 답변의 가치도 없는 질문이지만 그 진지함에 함부로 답할 수 없어 신중히 설명을 해줬습니다. 누가 더 높고 낮은가는 인간의 질서에서나 중요한 문제이지 하늘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찬미하고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하느님께 드릴 영광을 가로챈다는 생각은 인간의 무지가 만들어 낸 오해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성..

내 인생 내가 책임질게!

내 인생 내가 책임질게! (엠마오로 가는길 송현신부) 전 세계인의 유락 시설로 널리 알려진 디즈니랜드는 미국의 경영학자인 링크레트 박사의 설계로 1955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끊임없는 출세 가도를 달리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그는 차츰 주일 의무를 건너뛰더니 결국 어릴 적부터 지닌 신앙을 저버렸습니다. 굳이 하느님을 찾지 않아도 자신의 삶은 누가 보아도 훌륭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귀여운 딸 다이안이 가출을 해버렸습니다. 아빠.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질게! 라는 내용의 편지가 날아들더니 얼마후 딸아이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심한 좌절감에 빠져들게 된 그는 차츰 자신의 삶을 되짚어보았습니다. 마침내 그는 자녀에게 올바른 신앙을 심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뉘우치며 하느님께 돌아갔습니다. 유대 ..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엠마오로 가는길 송현신부) 티벳의 성자로 불린 인도의 선다 싱이 눈보라 속에서 네팔의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여행자 한 명이 다가 왔는데 방햐이 같아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얼마쯤 걷다가 눈 위에 쓰러진 한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싱은 우리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라고 동행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동행자는 버럭 화를 내며 그게 무슨 말이오? 이 추위에 저 노인까지 끌고 가다가는 모두 죽고 말것이오! 하면서 먼저 가버렸고 싱은 노인을 업고서 눈보라 속을 걸어갔습니다. 어찌나 힘들던지 그의 온몸은 이내 땀으로 젖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그의 등에서 온기가 발산되면서 업힌 노인이 차츰 회복되었습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체온으로 한파를 이겨낼 수 ..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엠마오로 가는길에서 중에서 송현로마노 신부) 훌륭한 강론으로 황금의 입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안티오키아의 크리소스토모 398년 콘스탄티노플의 주교가 된 성인은 사회악을 맹렬히 지적했고. 황후의 사치와 탐욕까지도 비난했습니다. 결국 그는 적대자들의 모략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유배길을 떠나기에 앞서 성인이 한 마지막 강론은 감동적입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죽음입니까? 아닙니다. 내 생명은 하느님께 감추어져 있습니다. 내가 사는 땅에서 쫓겨나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주님의 것입니다. 내 소유물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나와 보화는 하늘에 감추어여져 있습니다. 저들이 나를 쫓아내면 ..

정화의 길(묵은 사람의 악습을 버림)

정화의 길(묵은 사람의 악습을 버림) 우리는 세례 때에 원본죄와 그 죄벌까지도 사하여지나 세례 후에도 원죄로 말미암은 자연적 결과(잔재), 특히 욕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것도 우리가 경험을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원죄로 인한 자연적 결과(잔재)를 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나뿐 뿌리(경향)들을 영혼의 밭에서 제거할 방도를 연구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잔재가 남아있는 한 향주삼덕이나 윤리덕의 초자연적 나무가 올바로 자랄수 없기에 세례 전이나 다름없이 평생을 두고 악한 욕정과 백병전(白兵戰)을 해 나갈수 밖에 없는 처지로 원조가 지극한 행복을 누렸던 낙원 안의 상황을 제외하고는 불가피 한 보편적 현상입니다. 자연계의 초목이 자랄 때 잡초로 인해 생명력이 약화 되듯이 영..

완덕 수행은 모든 신자의 의무인가?

완덕 수행은 모든 신자의 의무인가? 세례때 받은 우리 영혼의 은총적인 생명을 적극 발전시켜야함은 우리그리스도 신자의 양심상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곧 죄가 됩니다.(씨앗을 뿌려놓고 가꾸지 않는다면 씨앗이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고 그 씨가 크지 않은 책임도 주인에게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완덕의 극치를 열망하고 거기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그 자체는 단순한 권유나 충고가 아니며 우리 양심상의 엄숙한 책임인 것입니다. 따라서 영혼의 초자연적인 생명을 죽이려는 삼구(세속, 육신, 마귀)를 이기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가 대죄만 피하고 소죄를 범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우리 영혼은 은총의 생명을 오래 보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

장님이 빛을 만나는 순간

장님이 빛을 만나는 순간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의 온 존재가 만나는 순간입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이 만나는 때입니다. 제자가 스승 곁에 있는 때이고 병자가 의사를 만나는 때입니다. 모든 것을 지니고 계신 분에게서 거저 얻는 때입니다. 목마른 자가 샘에서 물을 길어 목을 축이는 때입니다. 전능하신 분에게 연약한 자기를 드러내 보이는 때입니다. 유혹을 당하는 자가 만난 안전한 피난처입니다. 장님이 빛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 복자 G.알베리오네 -

연필 같은 사람

연필 같은 사람 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흔히 몽당연필에 비유합니다. 하느님의 도구로 쓰일 수 있도록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쓰신 책「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를 읽다 보면 주님과 친밀한 일치가 느껴집니다. 저는 마더 데레사처럼 ‘몽땅’ ‘전부’ 내 놓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다 보면, 연륜이 깊어질수록 단순해지기보다 먼저 제 자(尺)를 쓰~윽 꺼내 얼마나 재고 판단하는지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이 빠지고 맙니다. 연필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파엘로 코엘료의 글을 읽다보니까 연필의 다섯 가지 특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장차 큰일을 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

신뢰할수록

신뢰할수록 완덕을 바라는 사람이면 먼저 내 자비를 찬양케 하여라. 풍성한 은총은 내 자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내 자비를 무한히 신뢰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성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그들이 성덕을 얻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줄 것이다. 그리고 내 자비의 은총은 하나의 그릇, 즉 신뢰에 의해서만 전달될 수 있다. 신뢰할수록 더 많은 은혜를 얻을 것이다. 나의 자비를 무한히 신뢰하는 사람은 나에게도 위로가 된다. 왜냐하면 나는 은총의 보물들을 그들에게 부어주기 때문이다. 나는 될수록 많이 주고 싶기 때문에, 은총을 많이 청할수록 기쁘다. - -

준주성범 제3권 - 제19장 묘욕을 참음과 참된 인내의 증거

준주성범 제3권 - 제19장 묘욕을 참음과 참된 인내의 증거 준주성범 제3권 제19장 묘욕을 참음과 참된 인내의 증거 1 주님의 말씀 아들(딸)아, 무슨 말을 하느냐? 나의 수난과 다른 성인들의 수난을 생각하여 불평하지 마라. 너는 '죄에 맞서 싸우면서 아직 피를 흘리며 죽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다.'(히브 12,4 참조) 많은 수난을 당하고, 힘든 시련을 견디어 내고, 큰 고통을 당하고, 여러가지 시험을 겪으며 단련된 사람에 비한다면 네가 당하는 고통은 매우 작은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남들이 겪는 큰 고통을 자주 생각하면서 네가 당하는 작은 고통을 잘 참아 나가야 한다. 혹시라도 네가 당하는 고통이 커서 힘에 부치거든 인내의 부족 때문은 아닌지 살펴보아라. 네가 당하는 고통이 크든 작든, 무엇이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