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내가 책임질게!
(엠마오로 가는길 송현신부)
전 세계인의 유락 시설로 널리 알려진 디즈니랜드는
미국의 경영학자인 링크레트 박사의 설계로 1955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끊임없는 출세 가도를 달리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그는
차츰 주일 의무를 건너뛰더니 결국 어릴 적부터 지닌 신앙을 저버렸습니다.
굳이 하느님을 찾지 않아도 자신의 삶은 누가 보아도 훌륭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귀여운 딸 다이안이 가출을 해버렸습니다.
아빠.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질게! 라는 내용의 편지가 날아들더니
얼마후 딸아이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심한 좌절감에 빠져들게 된 그는 차츰 자신의 삶을 되짚어보았습니다.
마침내 그는 자녀에게 올바른 신앙을 심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뉘우치며 하느님께 돌아갔습니다.
유대 속담에 콩깍지를 먹게 되면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의기양양한 태도는 절망과 죽음 앞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립니다.
더이상 하느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의인에게는
슬픔과 고통이 오히려 은총의 약이 됩니다.
인간의 한계와 무력함을 뼈저리게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필요한 존재임을 깨우치게 됩니다.
과연 흙과 먼지에 불과한 인간이 창조주 앞에 무엇으로 잘날 체 할 수 있겠습니까?
굳이 성당에 나갈 필요 없이 착하게 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신앙인이 있습니다.
종교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기 의지로 선하게만 살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자기만의 사이비 종교 생활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구원의 문제를 자기 마음대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완변학 도덕적 생활로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고 있다면
그는 참으로 칭찬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곳에 마귀가 파놓은 함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곧 자신의 능력만을 믿으면서 하느님을 찾아 나서지 않게 됩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 대신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아올립니다.
주님의 은총 대신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장벽을 높여갑니다.
인간은 어느 누구도 자기 힘만으로는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구원의 주도권은 언제 생명의주인이신 하느님께 주어져 있습니다.
하느님 없이 착하게만 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죄를 지을지언정 그분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은총 속에 자신을 몰입시킬 때에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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