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수성구 2020. 10. 28. 05:03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엠마오로 가는길에서 중에서 송현로마노 신부)

 

 

 

 

훌륭한 강론으로 황금의 입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안티오키아의 크리소스토모 398년

콘스탄티노플의 주교가 된 성인은 사회악을 맹렬히 지적했고.

황후의 사치와 탐욕까지도 비난했습니다.

결국 그는 적대자들의 모략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유배길을 떠나기에 앞서 성인이 한 마지막 강론은 감동적입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죽음입니까?

아닙니다. 내 생명은 하느님께 감추어져 있습니다.

내가 사는 땅에서 쫓겨나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주님의 것입니다.

내 소유물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나와 보화는 하늘에 감추어여져 있습니다.

저들이 나를 쫓아내면 나는 엘리야처럼 될 것이고

구덩이에 던져 넣으며예레미야처럼 될 것입니다.

굴에 던져 넣으면 다니엘처럼 될 것이요

바다에 던지면 요나처럼 될 것입니다.

돌로 친다면 스테파노처럼 될 것이고 목을 멘다면

세레자 요한처럼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매질 한다면 사도 바오로처럼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의지하고 믿으니 아무런 두려움도 없습니다.

내가 당하는 모든 고난과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은 높임을 받을 것이며.

나는 환난중에 주시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현대인의 두려움을 대략 다섯 가지로 요약합니다.

가난에 대한 두려움. 질병에 대한 두려움. 사람에 대한 두려움.

고독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신앙인도 삶 속에서 이런 두려움을 체험해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즉. 삶이 두렵고 불안했을 때는 언제나 주님의 현존을 깨닫지 못한 경우였습니다.

그때는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 너무나도 빈약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재산을 모두 잃어버릴까봐 두렵습니다.

타인의 비난이나 상처가 두렵습니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두렵습니까.

무서운 병과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두렵습니까.

하지만 어차피 그 모든 것은 하느님 손에 다 매여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크리소스토모 성인처럼 주님만을 굳게 믿으며 의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무엇에도 비굴해지지 않으며 당당히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이 함께 계신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 관한 일이 아니라 구원에 관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