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고통을 받아 안아라

고통을 받아 안아라 자녀들아, 용기를 내어 고통을 받아 안아라. 어떤 사람들은 고통이 어떻게그들을 가까이 이끌어 주는지 깊이 체험하여 고통 없이는 지내지 못한다. 나는 너희를 끊임없이 사랑하지만 고통을 겪는 내 자녀들을 특별한 사랑으로 보살핀다. 내 눈길은 어머니의 눈길보다 다정하고 사랑이 넘친다. 물론 어머니 마음을 만든 것도 내가 아니더냐? 그러니 슬픔에 젖은 눈을 들어 나를 보아라. 내게 너희 괴로움을 보여다오. 내 사랑하는 작은 이들아, 너희는 나한테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너희는 내 안에 있다. 날마다 너희 안에서 나를 찾아라.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하듯 사랑의 표현을 해다오. 이런 습관이 몸에 배면 삶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지고 감미로워지리라! 나는 너희를 ..

그리스도의 활동

그리스도의 활동 인간이면 누구나 고통을 경험한다. 그러나 고통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언젠가 어떤 의사가 한 말이 기억난다. "사람들이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을 수반한다는 사실이죠.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병도 나고 고통도 느끼게 되죠. 병이나 고통은 살아가면서 겪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고통을 느낄 때마다 병원에 갈 필요도 없고요. 고통은 삶의 자연스런 일부이고, 우리는 그것을 극복해야 해요." 우리는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할 때가 많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삶에 충실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체념하고 어제나 내일의 상태에서 살기를 선택하게 되고 오늘을 완전히 누리지 못한다. 이럴 때..

고해성사

고해성사 고해성사 1899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한 신자가 성당 건축비를 헌납하기 위해 뒤믈린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사제관 문지기가 망치로 그를 죽인 뒤 돈을 빼앗았다. 문지기는 피 묻은 망치를 뒤믈린 신부의 책상 서랍에 넣고 신부가 돌아오자 고해성사를 부탁했다. "신부님 저는 방금 큰 죄를 지었으니 고해성사를 들어주십시오." 문지기의 고해성사를 들어 준 뒤 자기 방에 들어와 보니 신자가 쓰러져 있었다. 신부는 문지기가 범인인 줄 알았지만 잠자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신부의 서랍에서 나온 피묻은 망치와 문지기의 거짓 증언을 믿고 신부를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신부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았다. 어떤 경우라도 고해성사의 비밀을 누설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신부는 법정에서 ..

별은 사라지고

별은 사라지고 위기의 때. 침묵하시는 하느님 별은 사라지고 (하느님과의 숨바꼭질 한민택신부) 박사들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주제는 위기입니다. 어느순간 그들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별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당황했을 것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모여 상의했을 것이고. 유다인들의 임금은 분명 예루살렘에서 태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별의 인도는 필요가 없었는지 모릅니다. 예루살렘을 찾아왔으면 되었을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위기의 순간 그들에게 일어난 일은 기막힐 따름입니다. 유다인의 임금으로 태어날 분을 찾아 달라고 그들이 부탁한 사람이 그들이 찾는 임금을 죽일 마음을 품을 헤로데 임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

자학성 신앙

자학성 신앙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자학성 신앙 고해소에 대해 고해소는 재판소. 고해신부는 재판장. 보속은 형량. 고백하는 신자는 죄수..라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신앙을 자학성 신앙이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매주 고해성사를 보시거나 간혹 심한 분들은 거의 매일 고해소를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심지어 고해신부가 준 보속의 양이 적다고 다른 신부에게 가서 다시 고해성사를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 죄를 몇 번씩이나 지었는지도 고백해서 고해신부를 질리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지은 죄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믿음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하느님이 나의 생명이시고 나의 쉼터이심을 믿는 것인데 죄를 따지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자비로운 분으로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떠남의 미학

떠남의 미학 떠남의 미학 (하느님과의 숨바꼭질 한민택 신부) 떠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단수히 지금 있는 곳을 떠나 `밖으로`나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는 위로부터 태어나기 위해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가? 하고 반문한 니코데모의 착각과도 같은 것입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길을 떠났습니다. 별을 좇아 나선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그들은 별의 인도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점성술에 능했던 것 같습니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자신의 본모습이라 할까요? 박사들에게 별은 삶의 지표를 의미했을 것입니다. 긴 여정의 목적지 말입니다. 박사들은 우리에게 묻는 듯 합니..

떠나지 못하는 이유. 떠나야 하는 이유

떠나지 못하는 이유. 떠나야 하는 이유 떠나지 못하는 이유. 떠나야 하는 이유 (하느님과의 숨바꼭질 한민택 신부) 솔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떠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입니다.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금 있는 곳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고향. 모국어. 가족. 문화를 떠나면 불편한 삶이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귀찮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떠나지 않는다면. 지금의 안락한 삶에 머물고자 한다면. 우리 삶은 늘 그렇고 그런 삶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무엇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며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무미건조한 삶을 살다가 시름시름 생을 마감할 것입니다. 이제 떠나야 합니다. 나의 삶을 기쁨의 잔치로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길거리로 내쫓겨도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시겠습니까?

길거리로 내쫓겨도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시겠습니까? 길거리로 내쫓겨도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시겠습니까? 제레미 테일러라는 신앙이 독실한 교수님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그에게 농담 삼아 짓궂게 질문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세무서의 집달리가 와서 교수님의 재산을 몽땅 차압하고, 거지가 되어 길거리로 내쫓겠다고 합시다. 그래도 교수님은 종전처럼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테일러 교수는 여전히 인자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집달리가 나의 가진 것을 몽땅 빼앗아간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하늘의 해와 별들은 여전히 나의 친구입니다. 집달리는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친구들을 차압할 수가 없습니다. 맑은 공기도 여전히 있고, 말을 할 수 있는 입과, 글을 쓸 수 있는 손도 있..

진정한 겸손

진정한 겸손 진정한 겸손은, 자기 혼자서 한 일이란 기껏해야 불완전할 따름이라고 업신여김으로써 하느님께 모든 영광을 바친다. 진정한 겸손은 실패를 해도 절망하지 않고 성공을 해도 자랑하지 않는다. 진정한 겸손은 뛰어난 자질과 재능과 지위에 기뻐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이 하느님께 속한 것으로 여긴다. 진정한 겸손은 결코 자기 자신이 겸손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명예를 얻고 칭송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진정한 겸손은 가진 것보다는 부족한 점을 생각하고, 자신의 미덕보다는 과오를,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자기 자신을 하찮고 가난하다고 여긴다. - 성 피에르 쥘리앙 에이마르 -

하느님은 왜 숨어 계실까?

하느님은 왜 숨어 계실까? 하느님은 왜 숨어 계실까? (하느님과의 숨바꼭질 한민택신부) 신앙이란 하느님과의 숨바꼭질과도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하지만 바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계십니다. 왜 그럴까요? 그 급은 나중에야 밝혀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분은 숨어 계시다는 것이며. 그것은 우리가 그분을 찾도록 하기 위함이란 것입니다. 다행히도 중간에 많은 힌트를 주십니다. 많은 도우미를 보내 주십니다. 우리를 인도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의 손을 빌리기도 합니다. 숨바꼭질이 너무 어려워 우리 편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분의 이끄심에 내맡기는 것입니다. 예. 하느님께서 우리 삶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분은 숨어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인도하고자 하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