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225

하느님을 의식하는 삶

하느님을 의식하는 삶 사람은 자신이 처한 곳에서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해야만 한다는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전서 5장 16~18절의 말씀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담과 하와의 이기적 본성의 소유자이기 때문이고, 무식하면 겸손해야 되는데, 교만하기까지 해서 자신이 하느님이 되어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인간은 결핍을 체험해 보면 결코 옛날과 종전의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공기 한 숨 한 숨, 물 한 모금 한 모금, 푸른 숲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한 길 한 길을 소중히 여기고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

희망의 기도 2021.12.11

의탁과 신뢰

의탁과 신뢰 어리지만 놀라운 영성적 직관력을 소화 데레사 성녀는 가졌다. 그녀의 9일 기도 책에는 에 대한 이런 비유가 있다. 어떤 임금이 토끼 사냥을 나갔다. 토끼몰이를 하는 사냥개들에 의해 궁지에 몰린 한 토끼가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사냥개가 토끼의 목을 덥썩 물고 놓지 않으면 명줄이 끊어진다. 이 극한적인 상황에 토끼는 생각한다. 토끼는 죽을 힘을 다해 임금의 품에 안긴다. 임금은 자기 목숨의 주인을 알아보고, 임금 자신의 가슴에 안긴 토끼에게 구원의 표, 낙인을 새겨준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 대한 의탁과 신뢰는 이런 것이다. 이러한 의탁의 마음을 가진 사람에겐 어떤 허물, 죄악, 실수도 자비의 주님께 문제가 안된다. 이 시대 너무나 크나큰 죄악 때문에 자비의 메시지를..

희망의 기도 2021.12.10

성모님

성모님 무염시태(無染始胎: Immaculata Conceptio) 특은이란 성모님이 안나에게서 수태될 때 원죄에 물듦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상 구속 공로로, 인류에게 초성은혜(超性恩惠) 는 회복시켜 주셔서 우리가 모두 세례성사를 통해 그 은혜를 얻어 입었지만, 과성은혜(過性恩惠)는 회복시켜주지 않았다. 과성은혜는 인간 본성에 과분한 은혜를 말한다. 인류의 첫 사람이 원죄를 짓지 않았더라면, 本罪도 지을 수 없고, 사욕편정(邪慾偏情: Fomes Peccati)에 시달릴 수도 없고, 고통을 겪을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은혜이다. 이 은혜를 유일하게 성모님한테만 회복시켜 주었는데, 이것이 무염시태 특은이다. 무염시태 특은은 과성은혜의 회복이다. 성모님이 원죄로부터 보호받았다는 것은..

희망의 기도 2021.12.09

하늘이 조금 보인다

하늘이 조금 보인다 불완전하고 나약한 인간이다 보니 아무리 잘 살려고 노력하고 바둥대도, 때로는 한계를 체험하고 절망의 극한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기에, 또한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죄를 지을 수 있기에, 그때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한다. 인간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무죄하신 예수님의 십자가상 제사에서 드러났으니, 마지막 피 한방울, 물 한방울 다 흘리신 그 사랑을 믿고 다시 일어나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도 인류의 죄를 대신 속죄하시기 위해 'Via Dolorosa' (십자가의 길)에서 세 차례나 넘어졌어도, 또 갈바리아 산을 바라보며 아버지 하느님을 향해 또 일어나셨다. 당신이 그렇게 일어나지 않으시면, 2000년후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포함한..

희망의 기도 2021.12.08

가엾은 마음

가엾은 마음 나 자신도 힘들지만 더 힘들거나 힘들지 않거나 위타적 사랑의 지향을 가지고 기도할 때 사랑이신 주님께서 역사하신다. 마치 십자가의 길의 8처처럼 고난 중에서도 예루살렘 부녀자들을 위로하시는 예수님과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사람, 특히 병고와 다른 이유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해 며칠을 두고 그와 그의 아픔을 두고 기도하다가 잠이 들면, 꿈속에서도 무의식 가운데서도 그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 내가 그와 그의 아픔을 두고 기도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어 서로 있는 곳과 시간이 달라도 한손에 지구를 들고 계시며 온 우주와 세상을 주관하시고, 인간사, 세속사를 구원의 역사로 바꾸시는 주님을 감동시켜 기도 응답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기도 ..

희망의 기도 2021.12.07

클린 업(Clean up)

클린 업(Clean up) 비가 조금 내린 길을 걸으며, 아직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단풍들을 바라보면서, 성탄을 축하하는 집들의 장식들을 보면서 결심을 했다. 다시는 새벽 시간에 컴퓨터를 켜지 않기로 다짐했다. 새벽 시간은 철두철미 하느님께 기도하는 시간이다. 말씀의 묵상은 새벽에 이루어지지만,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은 결코 새벽에 하지 말자. 새벽 시간의 십일조(2시간 24분)이상을 기도하고, 묵상하는데 바쳐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 중심의 봉헌생활이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 나의 하루를 축복해 주신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친구 분도 집으로 가다가, 전신주에 매달린 간판을 본다. " Clean up after your dog. maximum fine $100 " 개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최고 10..

희망의 기도 2021.12.06

내려놓기

내려놓기 인도의 두 수도승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길에서 아리따운 아가씨 하나가 진흙탕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 않는가! 가만히 보니 예쁜 비단 신발을 신고 있어서, 진흙이 신발에 묻을까봐 그러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간파한 한 수도승이 얼른 그 아가씨를 업어다 진흙탕을 건너 주었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두 수도승은 길을 계속 걸어갔다. 해거름에 한 수도승이 아가씨를 업어다 준 수도승에게 시비를 걸듯 따졌다. "자네 수도승이 맞는가? 자고로 수도승은 여자를 멀리 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 여자를 업어다 줄 생각을 했는가?" 그러자 아가씨를 업어다 준 수도승이 대답하였다. "나는 아까 그 여자를 내려놓을 때 다 내려놓았는데, 자네는 아직도 업고 있는가?" 우리도 아직 주님 앞에 내려 ..

희망의 기도 2021.12.05

선교하지 않는다면

선교하지 않는다면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로마 10,15)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가 세운 예수회의 창립 멤버이며, 그의 선교 기간 10년동안 30,000명 (연 3,000명)에게 세례를 주었으며, 인도, 일본, 중국 산첸섬까지 선교를 위해 여행한 인물이다. 매년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축일이 되면, 성무일도 제2독서에 나오는 말씀이 강하게 뇌리와 가슴에 각인된다. 그것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성 이냐시오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의 일부이다. 성인의 영혼 구령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말씀이며, 교회의 본질을 살지 않는 동료들에게 대한 의노의 표현이기도 하다. 어쩌면 성인의 이러한 애타는 말씀은 오늘의 한국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희망의 기도 2021.12.04

인생은 대림절

인생은 대림절 어김없이 교회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었다. 2000년 전 오신, 주님의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고, 앞으로 오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교회는 내 마음의 구유, 내 마음의 베틀레헴에, 말씀과 성체, 가난한 이웃으로 역사안에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게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죽음을 통해 주님 대전에 나아갈 우리 인생 자체가 기다림의 시기, 대림절이다. 그렇다면 이 대림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야고보서 4장 8절에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죄인들이여, 손을 깨끗이 하십시오.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라는 말씀이 있다. 죄와 은총, 사탄과 주님은 하나가 될 수 없으므로, 우리 각자 주님을 모시기에 부당하고 장애되는 부분들..

희망의 기도 2021.12.03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우리네 인생의 여정에서 누구라도 몇 차례 사면초가, 진퇴양난의 절체절명의 위기가 온다. 도무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앞도 뒤도 옆도 캄캄한 시기가 온다. 그때 그 어둠의 암울한 터널에서 죽음 밖에 생각나지 않을 때에도 그때 그 깊은 수렁의 늪에서 허우적 되며 점점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에도 시편 23장의 4절의 말씀이 위안을 줄 수 있다. 월남전 때에 미군들 중의 그리스도인들이 시편 23장의 말씀을 적은 종이를 헬멧 안에 붙이고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정글 속 전장터를 다녔다고 한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당신께서 저의 원수들 앞에서 저에게..

희망의 기도 202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