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
인도의 두 수도승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길에서 아리따운 아가씨
하나가 진흙탕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 않는가!
가만히 보니 예쁜 비단 신발을 신고
있어서, 진흙이 신발에 묻을까봐
그러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간파한 한 수도승이
얼른 그 아가씨를 업어다 진흙탕을
건너 주었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두 수도승은 길을 계속 걸어갔다.
해거름에 한 수도승이
아가씨를 업어다 준 수도승에게
시비를 걸듯 따졌다.
"자네 수도승이 맞는가? 자고로
수도승은 여자를 멀리 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 여자를 업어다 줄 생각을
했는가?" 그러자 아가씨를 업어다 준
수도승이 대답하였다.
"나는 아까 그 여자를 내려놓을 때
다 내려놓았는데,
자네는 아직도 업고 있는가?"
우리도 아직 주님 앞에 내려 놓지
못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가?
살펴 볼 일이다.
본질과 현상의 문제를 알고 있는가?
업어다 준 게 문제가 아니다.
다른 한 수도승은
반나절을 아가씨를 생각했고,
같은 동료를 질책할 틈을 엿보고,
그것을 해거름에 터트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껍데기 현상을
보면 안된다. 그 현상 뒤에
숨어 있는 본질을 보아야 한다.
회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현상(행위)로서의 회개를
이야기 하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이루어지려면,
마음으로부터의 회개가 진짜 회개요,
본질적인 회개다.
그래서 예수님도
살인하기 전에 화내는 것부터,
간음하기전에 음란한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
우리는 은총의 시기를 지금 보내고 있다.
일년중 시간의 십일조를 봉헌하고,
영혼의 농사를 짓는 때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주님께 좀 더 가까이 가고 성덕에
나아가기 위해서, 아직도
마음으로부터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보자.
'희망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엾은 마음 (0) | 2021.12.07 |
---|---|
클린 업(Clean up) (0) | 2021.12.06 |
선교하지 않는다면 (0) | 2021.12.04 |
인생은 대림절 (0) | 2021.12.03 |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0) | 2021.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