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클린 업(Clean up)

수성구 2021. 12. 6. 04:29

 클린 업(Clean up)

비가 조금 내린 길을 걸으며, 

아직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단풍들을 바라보면서,

성탄을 축하하는 집들의 장식들을 

보면서 결심을 했다.

 

다시는 새벽 시간에 

컴퓨터를 켜지 않기로 다짐했다.

새벽 시간은 철두철미 하느님께 

기도하는 시간이다.

말씀의 묵상은 새벽에 이루어지지만,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은 결코 새벽에

 하지 말자.

새벽 시간의 십일조(2시간 24분)이상을

 기도하고, 묵상하는데 바쳐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 중심의 봉헌생활이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 나의 하루를 

축복해 주신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친구 분도 집으로

 가다가, 전신주에 매달린 간판을 본다.

" Clean up after your dog. 

maximum fine $100 " 

개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최고 10만원까지 벌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함께 사는 사회 생활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법이 생겼으리라.

2년 전 아르헨티나 피정 갔을 때에는 

거리가 온통 배설물이 있었는데,

NY의 거리는 비교적 깨끗하다.

 

주인이 잘 길들인(tame) 개는, 

주인 말을 잘 듣는다. 그러나 그것은

 반복된 훈련에 의한 것이지,

개가 이성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개가 자기 행위에 도덕적 책임을 

질 줄 아는 행위의 주체로서의 

위격이 있다면, 

많은 행인들이 지나가는 길바닥에

 변을 보고, 그냥 지나가겠는가?

 

그리고 어떤 개는 자기가 싸 놓은 

배설물을 또 먹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변견이다.

애완견이든, 보호견이든, 개를 키우는

 사람은 그만큼 타인이나

 다른 집들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

이것은 함께 공생 공존을 위한 약속이다.

공동 생활의 약속이다.

자기가 키우던 개가 저지른 뒤를 

책임지고 청소해야 한다.

 

보통으로 주인이 밥주고, 

애정을 주고, 잘 훈련시켜 길들이면,

광견이 아닌 다음에야, 

본능적으로 개는 주인의 말을 따르는

 시늉을 낸다.

문제는 개만도 못하다는 말을 듣는,

 파렴치한 인간이다.

 

 

대림절이다. 

새롭게 되고자 하는 초심의 결심이,

벌써 흔들려 버린 계절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판공 시즌이다!

주인이 키우는 개의 배설물은 

주인이 그것을 치워 주지만,

사람이 싸 놓은 것~

사언행위(思言行爲)로 저지른 죄들은

 누가 치워줘야 하는가?

본인이다! 

뉘우쳐야 하고, 버려야 하고,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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